HMM, 12척 초대형 선단 투입해 '잃어버린 항로' 복원 성공
HMM, 12척 초대형 선단 투입해 '잃어버린 항로' 복원 성공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1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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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잇단 만선(滿船) 출항, 세계경제 가교 역할
▲2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가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HMM은 1호선부터 10호선까지 모두 만선으로 출항했다.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가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이 선박은 12호선으로 2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

[현대해양] 대한민국 대표 원양국적선사 HMM(대표이사 배재훈, 구 현대상선)은 2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했다고 13일 밝혔다. 11일 삼성중공업에서 인도받은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는 부산을 시작으로 중국 등을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HMM은 지난 4월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 총 12척을 인도받았다. 이 선박들은 우리 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이를 통해 HMM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 시행으로 잃어버린 핵심 항로를 복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

▲HMM 선박 12척 항로 현재 위치
▲HMM 선박 12척 항로 현재 위치

지난 5월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는 코로나19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19,621TEU 만선으로 선적량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HMM은 10호선까지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 기준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호선 ‘HMM 르아브르(Le Havre)’호와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호는 현재 아시아 해역을 운항 중이다. 보통 24,000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선적량은 19,300TEU이며 이를 초과 시 만선이라 한다.

또한 1호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와 2호선 ‘HMM 오슬로(Oslo)’호는 재출항 항차에서도 만선으로 출항해 유례없는 '12항차 연속 만선'으로 초대형선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HMM의 연이은 만선 소식으로 각계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해운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HMM의 성과와 노력에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유럽항로 투입은 대한민국 해운업을 재건하는 큰 바탕이 될 것이다. HMM이 국가기간산업으로써 수출경제를 뒷받침해주고 선화주와도 상생해 모범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정부 해운재건 정책에 뒷받침해 초대형선 도입을 적극 지원한 결실을 이번에 맺게 되었고 비상상황 속 연속 만선,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보내왔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친환경·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대(船隊)의 유럽항로 투입은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HMM이 글로벌 해운시장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동안 12항차 연속 만선에 선적된 화물량은 컨테이너박스(20피트 컨테이너박스 길이: 6m)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1,406km에 달한다. 이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산줄기 능선을 이은 백두대간 길이(약 1,400km)와 맞먹고, 부산항에서 중국 상해항까지 직선 왕복거리(약 1,450km)와 유사한 규모이다.

초대형선 12척 확보로 HMM 선복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400,000TEU 초반으로 유지했던 HMM의 총 선복량은 초대형선 투입효과로 현재 총 선복량은 700,000TEU를 넘어섰다. 그 결과, HMM은 선복량 기준 세계 9위에서 8위로 위상이 뛰었다.

앞으로 HMM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내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 받으면 선복량은 약 85,000TEU에 이르게 되며, 2022년까지 1,000,000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HMM은 2016년 한진해운 선복량과 HMM 선복량을 합한 선복량인 1,000,000TEU 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

HMM은 이번 초대형선 도입으로 고효율 저비용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실제 운항비용을 확인한 결과 2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재 유럽항로 평균 선형(船形)인 15,000TEU급 컨테이너선 대비 TEU당 약 13%의 연료비가 절감되는 비용경쟁력을 확보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초대형선 투입 전 일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글로벌 마켓에서 초대형선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해운업을 재건하는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노력하고, 수출기업들과 상생발전하는 물류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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