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침식 예방·복구 선두주자 - (주)이지델타콘
해안침식 예방·복구 선두주자 - (주)이지델타콘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9.0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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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침식 막고 해안사구 지킨다”
(주)이지델타콘 김진태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이풍 전무가 이지델타콘 공법의 핵심인 폴리프로피렌 부
(주)이지델타콘 김진태 대표이사(사진 오른쪽)와 이풍 전무가 이지델타콘 공법의 핵심인 폴리프로피렌 부직포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해양] 최근 해안침식으로 해안도로가 파손되거나 백사장 폭이 좁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항만 개발, 해안도로 개설, 바닷모래 채취, 인공구조물 설치 등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해안침식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이지델타콘이다.

(주)이지델타콘은 친환경 녹화옹벽, 해안침식 복구 전문 기업이다. (주)이지델타콘은 해안 침식 방지와 복원, 해안선 보강을 위해 이지델타콘(EG Deltacon) 공법을 도입했다.

이지델타콘 공법은 특수섬유(폴리프로필렌 니들펀치 포밍 부직포)로 제작된 토낭(모래 부대)에 모래를 채운 뒤 훼손된 해안선에 구조물을 설치, 해안침식을 예방하거나 복구하는 공법이다.

이지델타공법 시공 전후
이지델타공법 시공 전후

신비한 PP 부직포

이지델타콘 공법에 쓰이는 부직포는 바닷물에 녹지 않고 자연 상태에 오래 노출돼도 기능이 유지되는 폴리프로피렌(Polypropylene, PP) 부직포 토목섬유(지오직물)로 만든 것이다. 사면(斜面) 복구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 부직포는 바닷물에 분해돼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에 폴리프로피렌 부직포는 구조적 안정성이 보강토 옹벽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초본류를 파종하거나 토낭 틈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부직포는 자외선(UV) 차단 코팅과 섬유의 교차점을 레이저로 고정, 찢김을 막아준다. 또, 자연 상태에 노출된 경우에도 장기간 기능이 유지되며 토양, 식물 등으로 덮여 자외선이 차단될 경우 200년 이상 기능이 유지된다고 한다.

보통 해안사구에 설치된 경성구조물은 파도에 하부 모래가 유실되기 마련인데, 파도의 반사를 억제할 수 있는 공법이 바로 이지델타콘 공법인 것이다. 이는 토낭의 소재인 부직포의 뛰어난 투수율(透水率) 때문에 가능하다. UV코팅을 하지 않는 일반 토목용 부직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투수율(80%)로 파도의 충격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것.

또한 인장·인열·파열·꿰뚫림 강도가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빗물, 지하수, 침출수 등의 배출이 원활하기에 이지델타콘 공법은 오래 전부터 육상 토목공사에 많이 이용됐던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주)이지델타콘은 이처럼 육상 토목공사 공법을 해안 침식지에 적용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실험을 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여러 해수욕장에서 공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해안침식 복구와 방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김진태 (주)이지델타콘 대표이사는 “이지델타콘 공법은 경성구조물의 단점을 보완, 해안침식 예방 및 복구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이지델타콘 공법 시공 후에는 모래가 쌓이고 몇 년 후 녹화(綠化)가 된다”고 덧붙였다.

파도가 치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안에서도 토낭이 견딜 수 있는 비결은 토낭에 토사를 넣은 다음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정핀으로 고정시키고 ‘지오그리드’라는 토목용 보강재로 보강해 물의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토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장봉도, 덕적도 등의 침식 복구공사에 적용한 결과, 사구가 복원됨이 증명돼 타 시·도에서도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반대로 돌, 콘크리트, 시멘트 블럭 등 경성(硬性) 구조물은 밀물 때 파도가 구조물에 부딪쳐 발생하는 와류(渦流)로 구조물 하부 모래가 유실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고정핀과 지오그리드
고정핀과 지오그리드

절개지 공사장에서 접한 부직포

해안침식 방지공사의 경우 성공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하루 이틀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모래가 쌓이고 식생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하려면 최소 수년 이상 모니터링해야 한다.

실제로 10년 전부터 이지델타콘 공법이 시행된 인천 장봉도, 덕적도 등의 해수욕장 공사장에는 모래가 구조물 전면과 위로 쌓여 식물이 자라고 있음이 확인됐다.

(주)이지델타콘 현장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이풍 전무는 “침식 복구 식생옹벽(연성 구조물)과 잠사제(潛沙堤)를 설치하고 이 사이를 모래로 채우면(양빈) 더욱 효과가 빠르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처럼 (주)이지델타콘은 2005년 창사 이후 이지델타콘 공법을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다. 그 결과 ‘식생토낭과 고정부재를 이용한 자연 친화적인 옹벽 시공방법 및 그 설치구조’, ‘옹벽 축조용 고정폴 디자인등록’ 등 9종의 특허와 디자인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고교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갑을방직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접한 절개지 복구공사를 보고 이 사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캐나다에 출장 갔다가 도로 절개지 복구공사에 PP로 만든 토낭을 쓰는 걸 보고 PP 부직포의 신비한 특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안침식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주)델타콘 직원들
해안침식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주)델타콘 직원들

이지델타콘 공법으로 해안사구 복원

(주)이지델타콘에서는 토낭 소재로 미국산 원단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단 생산하는 곳이 없어 원단을 수입해 여러 규격의 부직포 토낭으로 가공해서 쓴다. 김 대표는 특수 부직포에 대한 자랑이 대단하다. 그는 “젖병을 만드는 친환경 소재이고 불에 안 타고 불로 그을려도 냄새가 안 난다. 물리적, 환경적 피해가 전혀 없다”고 장점을 열거했다. 그는 “이런 장점이 많은데도 ‘시멘트, 돌 등에 비해 자루(부직포)는 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공법이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이 전무는 “특수한 기술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설치가 쉽고 공사기간이 다른 공법에 비해 반 이상 짧고 자재도 현지의 흙, 모래를 쓰면 되니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쟁업체가 없다보니 공법이 잘 알려지지 않고 활성화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이지델타콘의 장기 목표는 이지델타콘 공법 활성화로 해안침식을 막고 해안사구를 지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해안의 침식을 막고 해안사구를 지키는 동종업계를 선도할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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