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4차 산업혁명의 중심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 4차 산업혁명의 중심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9.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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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자율운항선박으로 글로벌 해양강국 선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전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전경

[현대해양] 최근 선박시장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 그리고 ‘자율운항선박’이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 배출가스, 선박평형수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선박 스마트 및 지능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자율운항선박’은 지능화·자율화된 시스템이 선원의 의사결정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개발되고 있어 세계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국내 선박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초 통과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으로 우리나라 역시 스마트 해상물류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양 부처는 공동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위해 총 사업비 1,603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선원의 승선 없이 원격제어를 통해 운항하는 IMO 기준 3단계 자율화 등급의 자율운항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국내 유일 선박해양공학기술 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선박시장의 변화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1973년 설립이후 약 40여 년간의 지속적 연구개발로 일궈온 기술을 꽃피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차세대 해양산업의 필수 요소인 자율운항선박과 친환경 선박의 기술개발로 선박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해양강국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추진계획을 제시했다.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컨트롤타워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 중 ‘자율항해시스템’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국내 조선·해운산업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설정해 중점 연구과제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상황인식 시스템 개발 △실적(Track Record) 확보를 위한 개발 기술 성능실증 인프라 구축 △국제 표준화 선도 등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부기 소장은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은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산업 도약에 필수적이라 말한다. 김 소장은 “최고 수준의 조선기자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및 일본, 그리고 세계 최초로 상선 자율운항프로젝트를 착수한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은 국내 조선 해양 기자재 산업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 핵심 사업”이라 힘주어 말했다.

또 김 소장은 이를 통해 국산 조선 기자재의 장점을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그는 “국내 조선 기자재 중 항해통신과 관련한 장비는 상대적으로 국산화가 많이 안 되어 있는 수준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은 국내 조선 기자재 산업뿐만 아니라 특히 항해통신 장비의 국산화 추진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국제표준화 마련에 박차

자율운항선박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미래 선박해양 스마트화의 미래상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먼저 선원 승선을 최소화하는 자율화 등급 3단계는 선원들의 승선 기피 현상을 해결하고 선원의 육상근무를 통한 작업 여건 및 업무효율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또, 자율운항선박에 탑재되는 각종 센서와 운항 장비의 통합정보는 해양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인적요인을 저감해 해상사고를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운항, 물류효율성 증가 등 선사의 운영비 절감을 통한 경제성 향상도 자율운항선박의 개발과 더불어 이루어질 기대 효과다.

그러나 자율운항선박의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 특히 자율운항선박의 안전 운행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중요 요소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문제가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 소장은 보안을 위한 표준 기준의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율항해, 원격제어를 위한 통신시스템 등에 대한 무단 접근과 조작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보안을 위한 통신 암호화 기술개발과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전기·전자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IEC(국제전기표준회의)에서의 표준화 된 기준 제정이 필수적이므로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러한 통신 요구사항뿐만 아니라 보안정책 마련에도 필요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이러한 표준 제정과 보안정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 연구과 노력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 허브 조성 협약식을 체결한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왼쪽 끝)
지난 4월 친환경·스마트·자율운항 선박 허브 조성 협약식을 체결한 김부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왼쪽 끝)

친환경 선박 개발 서둘러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국내외 해운·항만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대기오염물질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부터 IMO에서 시행하고 있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에 대한 규제 대응책은 이미 마련 중이지만, 선박에서 기인되는 온실가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연차별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해양환경을 위한 친환경선박개발 연구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를 발족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친환경 선박 연구기반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지자체, 산업계, 전문기관이 함께 하는 이 사업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차도선(카페리) 개발을 성공해 내겠다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순수전기추진 차도선을 통해 탄소배출을 최소화 하는 연안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추후 이를 상용시설에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선박 연료추진과 관련된 국가 연구개발 의제 대응 및 국가 대형 연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국내 선박 시장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조선산업의 혁신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조선학회와 공동으로 ‘자율운항보트 경진대회 KABOAT 2020’을 주관해 행사를 성황리에 끝마쳐 국내 자율운항선박 기술발전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기도 했다. 김 소장은 “대회를 진행하면서 국내 조선해양산업을 이끌어갈 공학도들의 열정과 패기를 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산학연관의 많은 지원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학생들이 자율운항선박에 관심을 가져 대한민국 조선해양 기술개발에 젊은 인재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대회 성료 소감을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선박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스마트·고효율 선박 건조를 위한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감과 동시에 기술을 선도하는데 힘쓰고 있다.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 세계 선박시장을 선점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선언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앞으로 이끌어갈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밝은 미래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성료된 자율운항보트 경진대회
지난 8월 성료된 자율운항보트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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