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 혁신하겠다”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 혁신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9.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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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성장 이어갈 시스템 구축

[현대해양]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임기 2년 중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홍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8일 취임식에서 “수협이 살아야 수산업이 살고, 수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수협이 대한민국 수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결과는 지난 상반기 결산에서 목표 대비 종합순이익 달성률 147%를 기록하는 등 조직체질 개선에 성과를 거두며 연말 목표 초과 달성에 다가섰다.

수년 간 적자를 보던 군납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기록했다.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시식회를 열면서 영업을 확대한 덕분이라고 평가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수산물 신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증진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요즘 최고 이슈가 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수협의 입장도 분명히 했다. 홍 대표이사는 “어업인 보호라는 협동조합 본질적 목표 위에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가 조화롭게 이뤄지는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일성으로 취임한 이래 경영혁신TF팀 운영, 지속가능한 경제사업 실현을 목표로 ‘변화의 시작 DREAM 2020’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기존 업무관행 탈피와 혁신을 화두로 경영에 매진해왔다.

또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달성하기 위해 정도경영으로 신뢰와 화합속에 모든 조직원이 일치단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코로나19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452억원 규모의 종합순이익을 이루며 연말 목표 617억원에 다가서고 있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상반기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부족한 건 채워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열정이고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으니 많이 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 1년 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처음엔 원가 분석을 강조했습니다. 재고 파악, 영업비용 파악, ROI(투자자본수익률), 즉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는지 효율성을 측정하고 투자 자본이 수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파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효율적인 것이 보였고 그것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취임 직후 수협이 지금까지와 같이 순항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엄중한 인식 속에서 경영혁신TF팀을 구성해 효율적 조직운영 방안과 수익성 극대화, 조합 건전경영강화를 모색하는 등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매진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수산식품연구, 미래전략 및 자회사 경영개선, 어촌지원 전담조직 강화, 양식어업단 신설 등의 직제 개편과 인적자원 재배치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조직이 목표하는 바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 아래 업무분야별로 최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직문화와 체질 개선 어떻게 추진했나?

수협은 협동조합이라서 영리추구에 제약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경쟁력이 취약해진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민간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원가의식, 예산투입대비 효과 등을 끝없이 고민하고 고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하는 생존방식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수협도 마찬가지로 성과를 창출하고, 한정된 예산의 효율성과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 전반에 변화를 추구해왔습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협동조합 역시 경제논리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추세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강제상장제가 임의상장제로 전환되었던 사실에서도 이미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협에 몸담기 전까지 쌓아왔던 경험과 직관을 토대로 수익성과 효율성에 집중하는 조직, 그리고 창출된 수익으로 어업인과 조합, 수산업 지원에 몰입할 수 있는 수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은 어떤가?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초 계획대비 146억원을 초과하는 종합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경제사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2억원이 늘었고 금년 사업계획과 대비해서도 87억원 가량 수지 개선이 이뤄지면서 수익성 제고와 중앙회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조직혁신을 비롯한 경영 방침에 직원들이 부응해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로 생각합니다.

이 같은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연말목표를 반드시 초과달성함으로써 수협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태풍 피해현장과 어업 현장을 찾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태풍 피해현장과 어업 현장을 찾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앞으로 주요 추진 계획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충실히 준비해서 수익성 및 효율성 강화 기조를 이어 나가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수협은 상호와 공제, 경제, 지도 등 성격이 아주 다른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최상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선택과 집중’이 특히 더 중요한 조직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수협이 가장 뛰어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과 위치를 정립해 세부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예산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고 이를 경제사업 인프라 구축, 신사업 기반 조성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해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안착시켜 나가겠습니다.

 

경제사업 경쟁력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수산물 산지-소비지 유통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중으로 인천, 내년 중으로 나주에 소비지분산물류센터가 문을 열게 될 예정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전국 수협 FPC 및 위판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산물 가공 및 상품화에 있어서는 올해 출범한 수산식품연구실에서 가시적 성과들이 창출해 나가고 있으며, 상품 개발 범위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경제사업 내부 판매, 유통 부서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단순 원물 유통 중심에서 가공, 상품 위주로 경제사업의 체질 변화를 본격화 할 생각입니다.

또한 회원조합과의 협업과 지원을 강화해서 전체 수협 경제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전국회원조합 경제상무회의 등 회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회원조합 가공사업장의 공정 개선, 공간 재배치 컨설팅, 실무교육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해 수산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수산물 소비 패턴이 기존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수협도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수산물 신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민어·장어 등을 활용한 밀키트 신상품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서 앞서 개발된 어묵떡볶이 등 HMR제품 중심 전략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경제사업 체제로 이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산물 소비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고민하면서 시장에서 수협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입장은?

3가지입니다. 첫째, 여론조사에 어민을 참여시키라는 것, 둘째, 해양공간계획법에 따르라는 것, 셋째 어민피해에 따른 보상을 제도화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협의 입장입니다.

 

철거한 구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부지는 어떻게 하나?

12월까지 구시장 부지에 순환도로 공사 후 이를 서울시에 기부체납하고 준공검사를 마칠 계획입니다. (당초 복합상업시설 개발 계획을 세웠는데) 지하철 1, 9호선과 연결하는 지하 환승통로공사도 했습니다. 다만 부지가 일반 주거지역비율이 30%로 용적율이 낮습니다. 용적율이 낮기 때문에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야 하는데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어떤 수협을 만들고 싶나?

조직혁신과 함께 실력과 능력 본위를 원칙으로 하는 인사전략으로 경영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수협을 만들고자 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를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인식 아래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수협도 변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그리고 그 일을 내게 맡겨준 회장님과 조합장님들, 그리고 모든 수협 구성원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속에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변화를 강조했는데…

지속 가능성을 가진 경쟁력 있는 수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영속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주해왔던 협동조합이라는 시스템에 머무르려 한다면 변화한 시대상 속에서 수협의 지속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경영은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효율성이 담보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보통 기업의 경제 논리입니다.

수협의 기본방향도 가장 효율적으로 조직을 움직여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고, 이 같은 수익성 추구의 본질이 어업인과 수산발전 지원이라는데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야만 공적자금을 하루 속히 상환할 수 있고 어업인과 조합, 수산업 지원에도 충분한 역할을 해서 본질적 존재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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