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가 해독할 수 없는 기호로 보인다 ‘난독증’
글자가 해독할 수 없는 기호로 보인다 ‘난독증’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6.0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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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언어의 기원은 10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모국어를 듣고 말하는 일은 선천적인 것으로 이야기된다. 반면 문자의 역사는 5,0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인간이 이 능력을 개발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 셈이다.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 지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세로 학습장애의 일종이며, 후천적인 원인보다는 태아기 동안 두뇌 발달의 문제나, 유전적인 원인 등 선척전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뇌 뒤쪽 부분에서 문자를 해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은 글을 읽을 때 뇌의 이 부분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글자가 뜻을 알 수 없는 기호처럼 보이게 된다. 반면 난독증을 겪는 사람들은 단어를 입으로 말할 때 입술 모양과 혀, 성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여하는 하전두이랑이 과활성화 돼 입과 혀, 성대로 그 단어를 물리적으로 구성해 느리지만 글씨를 읽을 수는 있다.

난독증이 없는 사람들은 글자를 구성하는 음소를 파악해 글자를 읽는데 난독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단어를 듣거나 읽어도 이를 음소로 구분할 수 없는 ‘음운론적 취약성’을 가지며 이는 난독증이 글씨를 읽기 어려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글자나 단어를 통째로 외우기도 하는데, 난독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에서는 ‘뷋’과 같은 낯선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비단어 읽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난독증’에 대한 오해

오해① 난독증인 사람은 지능이 낮다

난독증과 지능 사이의 관계가 없으며 산술장애와도 구분된다. 난독증을 극복하거나, 지속적으로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례로 퓰리처상을 받은 극작가 웬디 워서스타인, 에미상 수상 드라마 작가인 스티븐 캐널 역시 난독증을 앓았으며, 유명 배우 톰 크루즈도 어렸을 적 난독증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해②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증세는 난독증이다

글을 거꾸로 쓰고 읽거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증상을 난독증이라고 명명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자는 글을 익히는 중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며, 후자는 글의 요지가 흐리거나,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 나타난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글자를 읽지 못하거나 글자가 어지럽게 보이는 것과도 구분된다.

오해③ 난독증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낫는다

어린 시절 난독증이 있던 아이 중 75%는 고등학생이 돼도 난독증을 겪는다. 이 때문에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치료를 해야 효과가 크고 이후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 난독증 치료는 음소 하나 하나의 음가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빨리 읽기, 빠른 이름 대기 훈련 등으로 이어진다. 꾸준히 치료하면 1~2년 내에 거의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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