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글로벌 수산물 소비시장과 국내 수산물 수출
변화하는 글로벌 수산물 소비시장과 국내 수산물 수출
  • 한기욱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
  • 승인 2020.09.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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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우리나라는 수산물 생산량이 세계 15위, 수출액이 20위로 수산물 수출 시장에서 잠재성이 높은 국가이다. 2019년에는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인 25.1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참치 수출이 꾸준한 가운데, 김 시장의 성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수산물 수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식품 산업 육성법안 통과는 수산물 수출 확대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한 변동기에 있는 글로벌 수산물 소비 시장

그러나 글로벌 수산물 소비 시장 성장세가 2010년 이후 완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수산물 소비량은 인구 및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인다. 그 결과 해당 국가들은 자국산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수산물 수입 기준은 높아지고 있다. ‘안전’은 물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윤리’ 측면까지 고려되고 있다. 더불어, 단순 가공 수출품을 많이 수출해오던 동남아시아는 이제 ‘프리미엄 수산 가공식품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즉, 수산물 수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수산물 소비, ‘세밀함’ 요구 증가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세밀함을 요구하는 ‘수요’에 기반한 ‘공급’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다양한 고려 요소 중 글로벌 수산물 수요(소비) 측면에서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선행적으로 파악해야 할 동향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산물 소비량, 선진국 ‘정체’, 개발도상국 ‘성장’

첫째, 글로벌 수산물 소비 시장의 성장국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FAO(2020)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선진국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수산물 소비 시장은 정체 내지 감소세를 보이지만,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수산물 소비는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비 패턴은 특별한 수요 및 공급 혁신이 없다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필자는 성장모형을 통해 글로벌 수산물 소비 시장을 분석해보았으며, 국가별 일부 차이 있는 결과도 나왔지만, FAO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의 수산물 소비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한 반면, 일본, 유럽 등은 성장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소비 시장 분석을 통해 성장국면을 파악하고 수출 대상국을 선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Gompertz Model을 통해 살펴본 세계 수산물 소비 전망(필자 분석)

 

수산물 소비 트렌드, ‘건강식품’ 수산물과 ‘해조류’

둘째, 글로벌 수산식품 트렌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수산물 소비특성에 대한 고려없이 제품을 공급해서는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에 필자는 글로벌 뉴스 API를 대상으로 키워드 분석을 시행하였으며, 분석 결과, 수산물은 세계 공통으로 건강(Health) 식품, 단백질(Protein) 섭취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륙별로는 북미·유럽 지역이 아시아권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수산물을 식이 요법(Diet)과 연관 짓는 경우가 많았다. 품목과 관련해서는 해조류(Seaweed)가 상위 키워드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해조류 시장의 소비 잠재성을 의미한다. 수산물 소비 형태와 관련하여 대륙별로는 북미·유럽은 튀김(Chip)·샐러드(Salad), 동북아시아는 초밥(Sushi)·국(Soup), 동남아시아는 샐러드(Salad)·국(Soup)이 최상위 빈도 키워드로 나타났다. 대륙별 소비 특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김’, 글로벌 해조류 시장 선점 위한 ‘Gim’ 표기 활성화 요구

셋째, 수산물의 품목별 특성 및 우리 수산물의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성장 국면과 트렌드, 위상은 품목별로 차이를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횟감용 수산물 소비 관련 연관어 분석 시행 결과, 마구로(Makuro), 아나고(Anago), 스시(Sushi) 등 일본어의 영문명이 함께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횟감용 소비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일식 문화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전파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김과 관련한 연관어 분석을 하면, 해조류 스낵(Seaweed snack) 등의 보편적인 용어를 제외하고, 김밥(Gimbab), 김말이(Gimmari) 등의 우리나라 용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정보 접촉 빈도를 고려하여, 글로벌 웹상에 ‘Gim’ 등 한국어의 영문명 전파를 통해 해조류 시장을 우리가 선점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 외 품목별 소비 특성의 경우 고등어는 오메가3(Acids_epa) 등 성분과 관련된 키워드가 많이 노출되고 있어, 글로벌 소비자들은 고등어의 성분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굴은 오이스터 바(Oyster bar)와 같이 굴 자체의 소비 외에도 컨테스트(Contest), 굴 체험(Oyster_experience) 등 체험형 활동 관련 키워드가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 글로벌 소비 시장 모니터링으로 수출 경쟁력 제고해야

수산물 수출은 수산업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하고, 줄기가 꽃을 잘 받쳐줘야 하며, 적절한 일조량과 강수량이 필요하다. 이때 뿌리는 ‘생산’, 줄기는 ‘유통’, 적절한 일조량과 강수량은 ‘글로벌 소비 시장에 대한 이해’이다. 일조량과 강수량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해를 향해 꽃의 방향을 틀고, 예측하기 어려운 강수량은 우리 수산업 구조를 고려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적절한 양의 비를 흡수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수산물 수출은 수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다. ‘성장 국면에 대한 이해’, ‘트렌드’, ‘품목별 특성 및 위상’ 등 글로벌 수산물 소비 동향 변화를 고려한 수출 경쟁력 제고 전략 수립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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