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꽃
사홍만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가는 길은
갯내음 달고
그리움 등에 지고
오르는 길
안개에 젖은 파도 꽃이 수런대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마음에 아픈 언어 실금처럼 남길까
곧 아물기를 기도하신 어머니
참으로 놀랍다
그 어머니의 진리가
하늘을 적시고
영혼을 적시어
이렇듯 단아의 바다 곁에 기대어 서있는데
어머니 들리십니까
이제 파도는 저리도 잔잔하고
물무늬 반짝이며 햇살의 파도 꽃 피어나는 눈부신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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