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바다는 우리의 미래다
  •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 승인 2014.06.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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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수산과학원장

바다는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역사다. 바다는 수많은 생물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우리 인간에게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삶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이 해안을 중심으로 해양스포츠 활동 발달하고 있으며, 휴식과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산업화의 발달로 인한 환경의 오염 및 지구 온난화, 연안매립으로 인한 해안의 파괴  등으로 지구생태계는 변화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육지의 식량생산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한파, 가뭄 등으로 곡물의 작황이 나빠져 국제 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안정되지 못한 곡물생산량은 가격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어 대체 식량 확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 인구 중 9억 명이 기아상태인 상황에서 수산물은 경제성장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의 생선 소비량은 지난 50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1인당 생선 소비량이 1960년대 9.9㎏이었으나 2012년엔 19㎏으로 늘어나는 등 50여 년간 생선 소비량이 거의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전체 생선 소비량도 지난 2010년보다 1,000만 톤 많은 1억 5,800만톤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는 생선의 양은 2010년과 거의 비슷한 8,000만 톤이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산양식을 통한 생산량이 9,000만 톤 이상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이중 아시아 국가의 소비량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은 최근 10년 사이 10배 이상으로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 수산물 생산량은 1억 5,000만 톤이며, 어업생산량은 1980년 말부터 9,000만톤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수산자원은 과도한 어업활동에 의한 남획과 기후변화 등에 의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바다에서 직접 어획되는 주요 수산생물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양식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6,000만 톤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수산물은 동물성단배질의 40%를 공급하고 있어 인류의 식량 공급원으로 개발 가능하므로 대체 식량을 바로 양식에서 찾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수산양식 국가 이다. 세계 첫 번째로 넙치게놈을 해독하고 참조기 완전양식에 성공했고, 두 번째로 민물장어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으며, 네 번째로 참다랑어 종묘 생산에 성공하는 등 세계에서 알아주는 양식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김, 전복, 해삼, 넙치 등 22억 달러를 전 세계에 수출했고. 우리 정부는 더 나아가 수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요 수산물 10대 전략 품목을 육성해 2020년까지 100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적조, 해파리 및 저수온과 고수온에 의한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등으로 생산량은 침체돼 있고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20년 사이 어업종사자들은 40%이상 줄었고 어촌의 노령화 또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노동집약적인 어업활동은 기반을 잃을 수 도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수산물 소비층이 줄어들고 있다. 햄버거, 피자 등의 자극적인 패스트푸드에 입맛을 들인 청소년들이 수산물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 수산자원국과의 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추진 등으로 인해 국제 여건이 우리 수산업에 시련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식량 증산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수산업이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산분야의 R&D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젊은 어촌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노동력이 어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사업자금을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선진 수산경영 벤치마킹을 통해 유능한 신규인력이 어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각 분야별로 이뤄지는 정책과 연구를 연계하는 새로운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즉, 생태계를 고려한 친환경 양식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수산물이 생산에서 유통과 가공 단계까지 연계될 수 있는 체계적인 유통관리시스템 구축 및 ICT, BT 등 타 산업과의 융합으로 소득이 풍부한 어촌을 건설하게 함으로써 젊은이들이 미래의 삶을 어촌에서 풍족하게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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