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4명과 접촉했는데도 감염되지 않은 어선원, 그 비결은?
확진자 104명과 접촉했는데도 감염되지 않은 어선원, 그 비결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8.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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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항체’ 보유자 비감염 사례 최초 공개돼

[현대해양] 최근 중화항체(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전원에게 만들어지는 항체)가 코로나 재감염을 막는다는 증거가 최초 공개돼 항체 및 진단 키트 개발 등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생됐던 'American Dynasty' 선박회사의 트롤어선(사진제공=The Seattle Times)

더 씨애틀 타임즈(The Seattle Times)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시애틀의 한 트롤어선에 탑승했던 선원 중 85%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어선은 122명의 선원을 태우고 운항됐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104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선원 대다수는 탑승 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병원 측에 혈액샘플을 제공했다. 혈액 검사를 진행한 병원에 따르면 검사 받은 102명 중 3명이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위 사건 이후 진행된 추가 조사 결과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던 선원 3명은 확진자 104명과 한 배를 탔음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항체가 사람들을 재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증거가 우연히 최초 제공됐다.

추가 검사를 진행한 워싱턴 대학 의학 임상 바이러스 실험실(UW Medicine clinical virology Laboratory)의 알렉스 그래닝거(Alex Greninger) 박사는 “어선에 탑승했던 선원 122명 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인원은 총 18명이다. 이 중 중화항체를 가진 3명이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을 확률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이 감염되지 않은 사실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들 이외에도 15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이는 어선에서의 행동이 그들을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래닝거 박사는 “중화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어느 정도의 면역력을 가진다는 강력한 사례다. 희망적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위 사례에 대해 오리건 건강과학대학(Oregon Health&Science University)의 면역학자 겸 백신 개발자인 마크 슬립커(Mark Slifka)는 “흥미로운 결과다. 이는 중화항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면역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며 “그러나 단일 사건만으로 중화항체가 바이러스 재감염을 막는다고 완전히 결론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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