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격화, 동절기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 상존
[현대해양] 국적원양선사 HMM의 영업이익이 2015년 2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둬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HMM(구 현대상선, 사장 배재훈)에 따르면 HMM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387억 원이며, 상반기 전체로 보면 1,367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2,185억 원 적자)보다 대폭(3,552억 원) 개선됐다.
HMM의 실적 개선은 경쟁력 있는 선대 확충과 내부 경영혁신을 통해 이룬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대 얼라이언스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세계 최대(2.4만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하는 한편 국내외 전용 터미널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매분기 수백억 원대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던 HMM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에서 적자 폭을 대폭 감소해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 하락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인 것.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맞춰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었다는 것만으로 HMM의 경영이 정상화되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한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후 문 장관은 기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에는 해운 매출 51조 원, 지배선대 약 1억 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 TEU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 강화 △컨테이너선사 경영혁신 지원 △해운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등 3가지 측면에서 정책을 강화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발표했다.
문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한국해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은 계획기간 동안 오늘 발표한 해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