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실세’ 차기 차관 누가 되나
‘해양수산부 실세’ 차기 차관 누가 되나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8.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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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전성시대’ 유지되나 초관심사
왼쪽부터 박준영 기획조정실장, 엄기두 수산정책실장, 오운열 해양정책실장, 최완현 국랍수산과학원장.
왼쪽부터 박준영 기획조정실장, 엄기두 수산정책실장, 오운열 해양정책실장,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현대해양] 차기 해양수산부 차관은 누가 될까? 차관 인사설이 분분하다. 이는 2018826일 임명된 김양수 차관이 재임 2년이 되는데다가 9월 정기국회 전 청와대발() 차관급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교체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애초에 차기 차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은 3명 정도였다. 여기에 최근 2~3명이 더해져 후보는 5~6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해수부 1급 공무원이라는 것. 이 중엔 전직 1급도 있다. 장관은 외부인사가 발탁되는 경우가 많지만 차관까지는 관행상 내부 승진으로 이뤄지다보니 전·현직 1급 실장급에서 발탁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박준영 기획조정실장, 엄기두 수산정책실장, 오운열 해양정책실장 등 현직 해수부 실장 3인이다.

 

본부 실장 3인 유력설

먼저 박준영(53) 기조실장은 행정고시 35회로 3명의 실장 중 고시 기수가 가장 빨라 제일 유력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 차관도 기조실장에서 차관으로 발탁돼 박 실장 차관 진급설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실장은 경기도 이천 출신으로 수성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박 실장은 1992년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해수부의 어업교섭과장, 혁신인사 비서관, 국토해양부 장관 비서관, 어촌양식정책관, 주 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수부 대변인 등을 지냈다. 그는 시야가 넓고 상황판단이 빨라 업무의 핵심을 신속히 파악, 주요현안을 해결하는 역량이 탁월하고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의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음은 엄기두(54) 실장. 엄 실장은 행시 36회로 박 실장보다 1년 후배기수라 관행상 박 실장을 비롯한 행시 35회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엄 실장은 서울 장충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항만물류과장, 주러시아연방 대사관 1등서기관, 해수부 기획재정담당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해양산업정책관, 해운물류국장 등을 거쳐 수산정책실장에 올랐다. 그는 한일어업협정 협상에 관여하고 러시아 어장 명태 쿼터 확보에도 기여한 바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 시절에는 수품원 예산 확대, 인원 증원에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직전 해운물류국장 때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해운 재건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다음은 오운열(58) 해양정책실장. 오 실장은 광주 동신고 출신으로 전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행시 37회로 해수부 해양정책과장, 운영지원과장,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어촌양식정책관, 해사안전국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총괄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청와대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 실장은 3명 중 행시 기수가 가장 낮아 관례상 행시 35~36회 선배 기수들이 물러나는 상황도 만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나이는 제일 많다.

 

소속 기관장 가세(加勢)

이 외에도 수산정책실장을 하다 외곽에 나가있는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한기준 중앙해양심판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완현(56) 원장 또한 총 5명의 해수부 1급 공무원 중 한 명으로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이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수산기시 30회다. 1995년 수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해수부 수산정책과장, 국제원양정책관, 수산정책관, 어업자원정책관 등 수산 관련 보직을 두루 거쳤다. 수산정책관 공석 상태에서는 이례적으로 어업자원정책관과 수산정책관을 겸직하기도 했다.

수산에 관한한 그는 전문성이 뛰어나고 업무 추진력과 갈등조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진행중인 수산혁신2030’ 프로젝트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다만 수산기술고시 출신으로 해운항만 분야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성혁 장관 스스로 수산을 모른다고 하고 현 차관도 비()수산 출신이다 보니 수산을 홀대한다는 원성을 들어온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수산 전문가를 발탁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최근 부경대학교 대학원에서 해양수산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정통 수산통으로 꼽힌다.

한기준(57) 중앙해심원장 역시 현직 1급 공무원으로 행시 37회다. 한 원장은 서울 장훈고 출신으로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국토해양부 해양생태과장·연안계획과장, 해수부 감사담당관, 국립해양조사원장, 감사관, 해양산업정책관(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엔 최준욱 전 해양정책실장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 전 실장은 지난 3월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에 취임해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해수부에 차관 후보군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퇴직 공무원을 발탁할만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전 차관 임명사례를 보면 답 보여

이처럼 차기 차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이들은 6명 남짓한 전·현직 1급 공무원들이다. 해수부 주변에서는 4파전이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됐던 해수부 본부 3실장과 수산과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1급 공무원까지 총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 이쯤에서 차관 발탁 전례를 보면 예측이 더욱 쉬워진다.

현 김양수(14) 차관의 경우 대변인-해양정책실장-기조실장을 거쳐 차관이 됐다. 바로 직전 강준석(13) 차관은 수산기술고시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로 분리됐던 시절에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관-원양협력관을 거쳐 부활 해수부에서 수산정책실장과 국립수산과학원장을 지내고 차관에 발탁됐다.

또 앞서 윤학배(12) 차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대통령비서실 해양수산비서관을 역임하고 차관까지 올랐다.

김영석(11) 차관은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2012여수박람회 사무차장-대통령비서실 해양수산비서관-차관에 오른 뒤 장관까지 지냈다.

또 손재학(10) 차관은 농림수산식품부 때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수산정책관-국립수산과학원장을 지냈고, 부활 해수부 초대 차관을 지내면서 장관 직무대행까지 했다.

여기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 차관들은 청와대 비서관, 해수부 기조실장, 혹은 국립수산과학원장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는 김영석, 윤학배 전 차관의 경우이고, 기조실장을 지낸 이는 김양수 차관을, 그리고 국립수산과학원장 출신은 강준석·손재학 전 차관이다.

중앙해심원장이나 수산정책실장, 해양정책실장에서 바로 차관에 오른 경우는 아직 없다. 그러다보니 현 기조실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전제로 한 가상 시나리오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양-수산 균형 이뤄야

해수부 한 관계자는 현 차관이 기조실장을 후임으로 추천하고, 기조실장은 수산정책실장이 맡고, 수산정책실장은 모 지방해양수산청장(국장급)을 영전시킨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상 시나리오대로 인사가 이뤄진다면 고려대 출신인 김 차관이 떠난 자리에 또 고려대 출신이 오고 본부 3실장 중 핵심을 고려대 출신이 맡는 고려대 전성시대가 김영춘 전 장관 이후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이는 가상이거나 일부의 희망일 뿐이다. 정부인사의 임면권자는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수산계 한 유력인사는 장관이 비수산, 해운항만 전문가임을 감안할 때 수산홀대론을 잠재우려면 차관은 수산쪽에서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재학·강준석 전 차관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수부의 새 판을 짤 매머드급 인사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희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누가 차관에 오르느냐에 따라 실·국장급은 물론 과장급 승진·전보인사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해수부 안팎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준영 기조실장(왼쪽 끝)이 국회에서 해수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김양수 차관(오른쪽 끝) 뒤로 엄기두·오운열 실장 등 해수부 간부들이 앉아 있다.
박준영 기조실장(왼쪽 끝)이 국회에서 해수부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김양수 차관(오른쪽 끝) 뒤로 엄기두·오운열 실장 등 해수부 간부들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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