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 현실 안주 않고 미래를 그린다
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 현실 안주 않고 미래를 그린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8.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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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계속되는 어족자원 고갈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 그리고 여기에 겹친 코로나19로 어업인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위기에 놓인 어업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제시하고 현안사업을 추진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수협이 있다. 청정해역을 품은 전라남도에 위치한 신안군수협이 바로 그곳이다.

전남 바다는 다양한 수산물을 한가득 품고 있다. 새우, 병어, 민어, 오징어, 꽃게 등 온갖 귀한 수산물들이 풍부한데, 특히 그중에서도 신안군 해상에서 잡은 새우로 담근 ‘신안새우젓’은 질 좋고 맛도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어선에서 잡아올린 오동통한 새우를 바로 염장해 담그는 방법 때문인데,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투망-양망-선별-염장 작업이 최고급 새우젓을 탄생시킨다.

이러한 새우젓이 위판되는 곳은 바로 ‘신안군수협 송도위판장’이다. 송도위판장은 국내에서 가장 큰 젓새우 위판장으로 신안군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새우젓의 양은 전국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수온상승과 어족자원 고갈로 새우 생산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년 전만 해도 매주 2회씩 진행되던 새우젓 위판은 주 1회로 바뀌었다.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판매금액은 높아졌지만 이는 어업인들에게 희소식만은 아닌 상황. 이에 김길동 신안군 수협 조합장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 조합장은 △송도위판장 해수 인입시설 추진 △수산물 위판장 건립 △급유소 건립 등의 다양한 사업으로 어려운 현안을 타개하겠다는 설명이다.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

지역경제 활성화로 어업인 소득증대 일궈낼 것

김 조합장은 현재 송도위판장에 해수 인입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완벽하게 맑은 해수를 끌어오기에는 부족했던 기존 해수 인입시설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김 조합장은 시설의 완벽한 설계를 위해 인입시설을 갖춘 수산기업과 영광 참조기연구센터 등을 직접 방문 견학하기도 했다. 견학 이후에는 수차례의 설계 협의와 현장 설명을 거쳐 지난 2월 마침내 최종 설계를 완성해냈다. 김 조합장은 “해수 인입관(300m)을 비롯해 침전조 3칸, 집수조 1칸, 여과기 2대 등을 설치해 위판장에 청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 11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군 압해읍에 위치한 송공항에는 완벽한 현대화 시설을 갖춘 수산물 위판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송공항에 ‘다기능 수산물 위판장’을 짓고 있다. 토지 및 도로 문제에 대한 협의 등으로 설계가 지연됐으나 관광객 관람석 및 회의실, 해수 인입시설을 추가 보강해 보다 완벽한 현대화 시설을 갖춘 위판장으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착공한 송공항 수산물 위판장은 지상 2층 규모로 활어 보관 탱크, 중도매인 사무실 및 노조 사무실, 365코너 등이 배치될 계획이다.

신안군수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어업인들의 안정적 어업활동 지원과 어로활동을 보장하고 이를 소득증대로 이어가기 위해 급유소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어항으로 물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낙도(落島) 지역인 비금·도초에 면세유류 급유소를 건립함으로써 어업인들에게 면세유류를 원활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신안군의 투자금 4억 원과 신안군수협 및 수협중앙회의 자본금 4억 원, 총 8억 원이 투입되는 급유소 사업 역시 지난달 첫 삽을 떴다. 김 조합장은 “위 사업들로 지역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이를 어업인 소득증대로 이어가고자 한다”라며 사업을 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안군수협 송도위판장.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새우젓 위판이 시작된다.
신안군수협 송도위판장. 매주 금요일 오전 9시에 새우젓 위판이 시작된다.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적극 대응

현재 전남지역에는 우리나라 전체 해상풍력 목표인 12기가와트(GW) 중 68.3%에 해당하는 8.2GW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수산물 생산의 거점지역인 전남 어업인들에게 닥칠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인 것. 더군다나 해역을 직접 이용하는 어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으로 어업인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어업인들의 조업구역과 해상풍력발전 예정 공유수면이 크게 겹치게 될 위기에 처하자 김 조합장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지난 6월에는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간담회와 직원회의 등을 진행하며 현안을 끊임없이 논의하기도 했다.

일방적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으로 고민이 많다는 그는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 입지선정을 백지화하고 해양공간계획 수립 시 설정됐던 에너지개발구역을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추후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어업인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이해당사자인 어업인의 주요 현황을 파악해 손실액을 산정하고 어업인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

지난 5월, 신안군수협의 첫 수도권 영업점인 미아지점이 대출금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국 514개 영업점 중 25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게 된 것. 지역기반 상호금융의 영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8년 11월 개점한 서울 강북구 미아지점은 업무 개시 이래로 예탁금과 대출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신안군수협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상품으로 상호금융사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신안군수협은 자원고갈과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등으로 수산업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어업인들을 위한 양식장비 임대사업, 새우젓 출하어업인 상장지원금 지원사업, 새우젓 보관용기 지원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낙지잡이 어업인들을 위한 낙지연승 미끼용 참게 구입 지원사업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 위판장 완공도 올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안군수협은 지난해 어려운 수산업 상황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10억 3,400만 원의 성과를 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2억 1,900만 원의 실적으로 이미 지난해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겼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성과를 거둬 올 상반기 7억 2,700만 원의 배당금 지급을 실현했다는 김 조합장은 “지금 닥친 어려움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조합원의 소득증대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송도위판장 해수 인입시설 설계를 협의하는 김길동 조합장(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네 번째)
송도위판장 해수 인입시설 설계를 협의하는 김길동 조합장(오른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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