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소 수주량 전년대비 절반으로 ‘뚝’
상반기 조선소 수주량 전년대비 절반으로 ‘뚝’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8.04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대규모 LNG운반선 수주 기대

[현대해양] 상반기 전세계 조선소들의 신조 수주량이 전년 대비 5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 배슬스밸류(VesselsValue)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해운시장 불황, 불확실성으로 인한 선주들의 관망세 확대, 제한된 선박금융 등으로 상반기 전세계 신조 수주량이 600만톤(CG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의 수주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들 선박들은 상대적으로 스팟용선 시장 규모가 작아 장기적인 계약 없이는 선사들의 투기성 발주 경향이 낮다. 배슬스밸류는 해운시장이 더 악화된다면 신조 발주량이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반짝 호황을 누렸던 탱커선들 역시 전년 대비 14% 하락폭을 보인 가운데 LPG선만이 27% 상승한 수치를 보여줬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중국이 전년 대비 40%, 일본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중국은 전체 수주량 중 51%를 확보했으며, 한국은 25%를 차지했다.

LNG운반선 수주가 없던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주량은 결과적으로 중국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LNG운반선이 우리나라 전체 수주량 중 43%를 차지했다면 올해는 6%에 그쳤다.

상반기 카타르발 LNG운반선 대규모 계약 건 소식이 들려왔으나, 이는 계약서에 명시된 일자에 해당 도크를 비워 놓는 것을 약속한 슬롯계약(Slot reservation) 단계로 정식수주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업계는 하반기 모잠비크, 러시아 등 LNG운반선 발주가 개시되면 기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LNG운반선(17만CBM)은 같은 규모의 벌커선에 비해 3배 이상 가격이 높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소별로 중국 ‘New Times’가 가장 많은 수주량을 확보했으며, 이어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영국 해운조선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69척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6년 상반기(766만CGT, 423척)와 비교해도 급감한 수치다.

클락슨은 한중일 조선소들이 적극 마케팅을 하고 있으나 수주절벽의 압박감이 심해지고 있다고 봤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51만CGT 145척, 한국 118만CGT 37척, 일본 57만CGT 36척 순으로 수주했다.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을 보면 한국이 37억30억달러, 중국은 69억달러를 기록해 척당 단가가 한국이(8,000억원) 중국(5,000억원)보다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선박 대비 중국 선박 단가가 2018년 40.7%, 2019년 46.5%으로 매년 상승세에 있어 중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이 한국을 계속해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