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2] 10만 원으로 부산 해양관광 FLEX하기
[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2] 10만 원으로 부산 해양관광 FLEX하기
  • 최정훈·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7.07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핑의 계절
- 부산바다 낭만 즐기기
- 내 발밑에 바다가?

[현대해양] 국내 해양 관광의 명소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부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한 부산을 찾는 내국인·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기준 2,802만 명 정도로 집계된다.

해양관광의 명소답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가장 흔히 알려진 서핑, 요트, 제트스키, 스쿠버다이빙, 낚시 이 모든 것들이 부산에서는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생각보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다. 올 여름, <현대해양>이 소개하는 부산의 해양관광명소를 들러 10만 원으로 신나게 부산의 바다를 즐겨보는건 어떨까. <기획취재팀>

서핑의 계절 : 해양수도 부산에서 서핑을

최근 바다에서 해수욕만 하는 사람들보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해양레저를 처음 접하는데 고가의 스킨스쿠버, 보트, 요트 등이 부담스럽다면 슈트와 서프보드(Surf board)만 있으면 되는 서핑을 추천한다.

부산에는 서핑 초보자들에게 딱 맞는 송정해수욕장이 있다. 송정해수욕장은 성수기에 서핑, 해수욕 구역을 분리하고 있으며 얕은 수심에 모레바닥이어서 서핑 입문 최적지로 손꼽힌다. 또한, 연중 서핑을 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화장실, 서핑 장비 보관소, 보드세척공간이 구비돼 있기 때문에 송정해수욕장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안심하고 서핑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10만명이 서핑체험을 위해 방문한 송정해수욕장은 주로 부산·경남 지역민 위주의 방문객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부산시는 외지 관광객들에게도 서핑체험을 홍보하며 송정으로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동남해권역 서핑의 성지답게 송정 해변을 따라 숙소, 카페, 서핑장비, 서핑체험 등 연관 업체들이 들어서있다. 다양한 서핑체험업체 중 ‘서프홀릭’을 방문했다. 서프홀릭은 부산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서핑 부문 관광벤처기업이다. 서핑체험을 예약하면 서핑강습을 받을 수 있는데, 통상 최대 6인까지가 강습효과가 좋다고하니 예약할 때 사전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문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20분 정도 이론교육이 진행된다. 서핑 매너와 룰 그리고 서프보드에서 일어날 때 자세와 엎드려 손을 저으며 나아가는 법(패들링) 등의 동작을 배운다.

이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사고에 대한 각성이다. 강사는 서핑 인구에 비하여 서핑 구역이 협소해 서핑 이용객 간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길이가 2m 정도의 서프보드가 발목에 리쉬(Leash)가 묶여 있어 해수욕장에서 휘둘려지면 무기도 돌변해 주위에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이에 강사는 해수욕장에서 파도 방향의 수직으로 보드를 놓고 이동해야 하고, 초보자들끼리 충돌 등의 사고가 잦으므로 강사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는 길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론교육을 받고 있는 체험객들
이론교육을 받고 있는 체험객들

‘5초’의 짜릿함... 중독성 높아

이론교육을 마치면 슈트를 입고 해변으로 이동한다.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펼쳐진 부산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해변에서 배웠던 동작을 몇 번 더 해보고 바다에 들어가는데, 바다에 나가서는 코치를 중심으로 한 명씩 번갈아 가며 파도를 탄다. 수면이 허리정도 높이 지점에서 강습을 했고 입고 있는 슈트도 물에 뜨는 재질이기에 바다에 빠지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뒤에서 파도가 서프보드를 밀기 시작한다. 안착할 발 위치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일어서더라도 초보자라면 1~2초도 못 버티고 넘어질 수 있다. 생각보단 몸이 먼저 가야하므로 연습밖에 길이 없다. 주위의 수많은 초보자들이 안도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다시 수 차례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얼마 후 5초 이상 서서 파도를 타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업체에 따라 서핑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주기도 한다.

서핑매니아들은 일출, 일몰 시각에 바다로 나와서 좋은 파도를 몇십분씩 기다리기도 한다고. 매니아들은 파도만 좋다면 풍랑주의보가 이는 날에도 해양경찰에 입수허가를 받고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다만, 송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사람 키 만큼 높은 파도 안에서 보드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습 도중 앞쪽에만 집중하다 보면 옆에서 내 길목으로 오는 서퍼와 부딪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조종불능의 서프보드 때문에 큰 사고도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서핑은 본래 소수의 서퍼들이 좋은 파도를 찾아다니며 즐기는 해양레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서핑에 좋은 파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용객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서핑 불모지에도 블구하고 서핑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는 전문가는 없으나 대체로 접근성, 젊은 층의 클럽·게스트하우스 문화, 여성 이용객 증가가 촉진제가 됐다는 평가이다. 이번 여름엔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서핑에 입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바다 낭만 즐기기 : 요트체험

요트투어 중 보이는 광안대교
요트투어 중 보이는 광안대교

아름다운 해운대, 광안리바다를 1시간동안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그것도 최고급 쌍동선 (雙胴船)을 타고!

‘요트탈래’는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국내 유일의 요트 관광벤처기업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기는 했지만 하나로패스 참여 업체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을 기다리는 요트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예약 인원이 단 한명이어도 기상악화만 아니라면 결항되는 일은 없으니 오히려 적은 인원으로 요트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트 탑승장소는 부산의 야경 명소로 유명한 더베이101 요트 선착장이다. 더베이101에서 출발해 동백섬,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안선을 타고 다시 해운대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동안 운항한다. 부산의 대표 명소를 콕콕 찝어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낮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으니 원하는 시간대에 맞게 투어를 즐기면 된다.

현장예매도 가능하지만 요트를 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전예약 후 업체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사전예약을 하더라도 매표소에 들러 확인절차를 한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탑승시간보다 15분~2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확인절차 후 승선신고서까지 작성하면 탑승준비는 끝이다.

탑승시간에 맞춰 승착장에 도착하면 안전한 체험을 위해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진행하고 차례로 승선한다.

풍경을 즐기기도 전에 요트의 내부구조에 입이 떡 벌어진다. 40피트, 28인승의 쌍동선 요트 선상의 넓은 데크(Deck)와 테라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풍경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장소다. 선박 내부에는 주방과 거실,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고, 테라스에는 멀미약과 상비약부터 무료 음료와 맥주, 과자 등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

본격적으로 풍경을 감상위해 데크로 나가보자.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요트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해운대를 지나 광안리 바다가 보인다. 멀리서 바라만 봤던 광안대교를 지나가는 경험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자니 낭만적 분위기도 형성된다.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 체험하기 더 없이 완벽한 코스라고 추천한다.

요트투어를 즐기는 체험객들. 각자 풍경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요트투어를 즐기는 체험객들. 각자 풍경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내 발밑에 바다가? : 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용궁구름다리(사진제공_송도해상케이블카)
송도용궁구름다리(사진제공_송도해상케이블카)

상공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바닥이 유리로 돼있는 투명한 바닥의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송도해수욕장에 방문해보자.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최고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의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위를 가로질러 운행한다. 송도해수욕장, 영도와 남항대교, 송도 해안둘레길과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운행코스다.

송도스카이워크 옆의 송도베이스테이션 1층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케이블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상공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짜릿함을 원한다면 ‘에어크루즈’를 여기에 투명한 바닥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아찔함까지 느끼고 싶다면 ‘크리스탈크루즈’를 선택하면 된다.

표를 구매했다면 4층 탑승장으로 이동하자. 크루즈의 종류에 따라 줄을 나눠 탑승한다.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크루즈가 움직인다. 베이스테이션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하면 곧바로 탁 트인 송도해수욕장 전경이 펼쳐진다. 케이블카에 작게 뚫려있는 창문 틈으로 시원한 바닷바람도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의 이동시간은 편도 10분, 왕복 20분 정도 소요된다. 케이블카 내부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구비돼있는데, 듣고 싶은 노래를 미리 선정해 탑승한다면 더욱 즐거운 케이블카여행을 즐길 수 있다.

노래를 들으며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생각보다 금방 송도오션파크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만 걸으면 송도용궁구름다리도 산책할 수 있다. 암남공원에서부터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길이 127m, 폭 2m의 송도용궁구름다리를 걸으며 탁 트인 바다 풍경과 기암절벽의 경관까지 감상해보자. 

※ 본 기획취재는 국내 콘텐츠 발전을 위해 (사)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