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 - “모슬포항 확장공사에 주력하겠다”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 - “모슬포항 확장공사에 주력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7.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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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맞아

[현대해양] 우리나라 최남단 국가어항은 제주도 모슬포항이다. 이 모슬포항을 중심으로 가파도, 마라도를 포함하는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지역을 업무구역으로 하는 모슬포수협. 모슬포수협은 지방어항으로 가파도 가파항, 사계항을, 어촌정주어항으로는 신도항 등을 품고 있다.

모슬포수협 조합원수는 1,420명(4월말 기준). 이중 남 534, 여 886명으로 여성 비율이 62.4%에 이른다. 소라, 문어, 전복 등을 채취하는 해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어선어업을 위한 어선세력은 10톤 이상의 배가 5척이며 225척은 10톤 미만이다. 이 중 5톤 미만은 132척이다.

1990년 창립한 모슬포수협은 상호금융점포 2개소, 냉동시설 1개소, 냉동전용 창고 2개소, 수산물가공 시설 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모슬포수협에서는 갈치, 옥돔, 고등어, 자리돔, 삼치, 방어 등 제주도 청정수산물이 위판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고 자랑거리는 방어다. ‘모슬포는 여름에 자리돔, 겨울에는 방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모슬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 설명하고 있는 강정욱 조합장
모슬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 설명하고 있는 강정욱 조합장

방어 주산지 유명세

모슬포항이 주산지인 방어는 주로 마라도, 모슬포 사이에서 잡혀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방어는 동해안 등에서도 잡히기도 하지만 수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제주도 인근에서 겨울을 난다.

특히 방어는 가을이 되면 월동을 위해 캄차카 반도에서 남으로 회유하는데, 마라도가 주요 월동지로 이 지역 특산물인 자리돔, 멸치, 정어리 등을 먹으면서 산란 준비를 하고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마라도를 중심으로 방어 어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몸이 커지고 살과 기름이 오른 기름진 맛이 모슬포 대방어의 특징이다. 동해에서는 그물(정치망)로 방어를 잡지만 모슬포 어민들은 외줄낚시로 방어를 잡는다. 미끼는 살아 있는 자리돔을 쓴다.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방어 자랑이 대단하다. 강 조합장은 “갈치, 옥돔 같은 어종은 다른 데서도 위판을 하지만 방어는 우리만 위판한다”며 “매년 방어축제를 열지만 방어를 더 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20회째인 방어축제는 ‘최남단방어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11월에 모슬포항에서 개최된다. 최남단방어축제는 해마다 20~2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제주도 대표 해양문화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남단방어축제는 모슬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제철 방어의 맛과 여러 체험을 선물하고 있다.

 

최남단방어축제
최남단방어축제

 

위판 의존도 높아

모슬포수협에서 가장 비중있는 사업은 위판이다. 위판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어획량이 적은 해에는 고전하기도 한다. 어획량이 적었던 지난해 모슬포수협은 3억원의 적자가 났다. 위판량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위판량이 적으면 동반적으로 얼음 판매, 자재 판매 등도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에 위판량 감소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

강 조합장은 위판량 감소 원인을 수산자원 감소에서 찾았다. 강 조합장은 “우리 수협은 위판 의존도가 높은데 지금처럼 어종(자원)이 감소하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 조합장은 “성산포·서귀포·한림·제주시수협 등 제주도 수협 중에서 우리 포구가 제일 작고 수심이 얕아 대형 외지배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모슬포수협 위판액은 300억이었고 재작년엔 36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성산포, 한림수협 등 인근 수협들은 1,000억 원대의 위판 실적을 거뒀다. 그러다보니 모슬포수협은 모슬포항 확장사업을 지상과제로 꼽고 있다. 항포구가 작아 대형선박은 입항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 등의 피해가 많은 여름철에 기상이 나쁜 날이면 모슬포 선박도 피항할 곳을 찾아 2시간 거리에 있는 한림항까지 가야 하는 형편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슬포수협에서는 모슬포항 확장공사를 몇 년 전부터 해양수산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한다.

모슬포수협 방어 위판장. (사진제공_김준)
모슬포수협 방어 위판장. (사진제공_김준)

 

“대형선망선 유치 가능해져”

몇 가지 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타당성이 있고 꼭 필요한 시설규모라고 여기는 ‘모슬포항 확장사업(안)’에는 1,8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예산은 모슬포수협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의뢰한 ‘모슬포항 확장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용역’ 결과 보고에 따른 것이다. 이 ‘모슬포항 확장 기본구상에는 △방파제(1,010m) △물양장(930m) △부지 조성(8만8,000㎡) △수역시설(28만1,000㎡) △준설(7만8,000㎡) 등이 포함된다.

이 ‘모슬포항 확장 기본구상’대로 확장사업이 이뤄진다면 외래어선 130여 척에 대형선망선단 10통까지 정박할 수 있는 항포구로 거듭나게 된다. 따라서 제주해역에서 고등어를 주로 조업하는 대형선망 선단의 어업전진기지 조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 조합장은 “모슬포항 확장개발공사가 우리 안(案)대로 이뤄지면 기존선단 육성과 외래선단 유치가 모두 가능해 (부산으로 가는) 대형선망선도 들어올 수 있어 지역경제가 확 살아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림항도 과거에는 작은 항이었는데 확장공사로 지금의 규모가 됐다”고 덧붙였다.

 

‘방어·소라 판로 개척’ 시급

이 외에 모슬포수협이 안고 있는 현안이라 꼽을 수 있는 것은 수산물 판로 개척이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소라와 방어의 판로 개척이다.

강 조합장은 “소라 90%가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지금 판로가 막혀있어 해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방어 또한 마찬가지다. 방어도 판로가 다양하지 못해 어업을 해도 문제라는 것.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획해서 해상 가두리에서 축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활어 상태로 판매가 되어야 하고 요리 방법 또한 다양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냉동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수급조절 또한 어렵다는 것이다.

강정욱 조합장

강 조합장은 양식량이 증가하면서 자연산 어류가 갈 곳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정부에서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가야 한다며 양식을 육성하고 있는데 양식과 어획 균형이 맞지 않아 수급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전 갈치 과잉생산으로 다량의 갈치 생산량을 수협에서 수매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회고했다.

강 조합장은 “현안문제를 해결하면서 어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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