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어업인들과 침적쓰레기 수거 나서
수협, 어업인들과 침적쓰레기 수거 나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7.05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협중앙회-대천서부수협, 침적쓰레기 수거
지형에 능통한 어업인이 직접 수거해야 효율적

[현대해양]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어업인들이 자발적인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섰다.

▲ 지난 1일과 2일,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와 대천서부수협(조합장 고영욱) 조합원 등 어업인들은 대천항(충청남도 보령시)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함께 했다.
▲ 지난 1일과 2일,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와 대천서부수협(조합장 고영욱) 조합원 등 어업인들은 대천항(충청남도 보령시)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함께 했다.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와 대천서부수협(조합장 고영욱) 조합원 등 어업인들이 대천항(충청남도 보령시) 일대 연안어장에서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을 함께 했다.

지난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활동은 바다에 유입‧투기되어 해저에 침적된 해양 폐기물을 수거해 유령어업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는 꽃게 금어기(6월 21일~7월 20일)로 인해 휴어중인 보령시 연안자망어선 40여척이 동참했으며, 각 어선들은 수거장비(갈고리, 형망틀 등)를 로프로 매달아 바닥을 끌면서 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용적이 큰 것은 크레인으로 인양했다.

현재 우리바다에는 약 14만 톤의 침적쓰레기가 가라앉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침적쓰레기는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활동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약 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침적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환경공단(침적쓰레기 정화사업) △한국어촌어항공단(연근해어장 생산성 개선 지원사업 및 어장정화관리사업) △한국수산회(한중일 협정수역 어장환경 개선사업) 등을 통해 국비 336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진행되는 구역이 어항, 항만 등 조업과 상관없는 특정해역에 집중되어 있고 직접 수행이 아닌 민간업체 위탁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해 어업인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서해 연안어장은 연중 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업종이 다양해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실제 조업구역의 침적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하다. 결국 정부수거사업은 어업인의 실제 조업어장에서 벗어난 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선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이에 지속적인 조업활동으로 연안어장의 해저지형에 능통하고 어구가 유실된 위치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어업인들이 직접 침적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설 경우 효율적 수거활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업인들은 갈고리 등 간단한 장비로 쉽게 침적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으며, 특히 이들이 직접 휴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해 수거활동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금어기에도 침적쓰레기 수거활동 참여로 소득보전이 가능해 자율적 휴어기 확대와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수협이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어업인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은 비용적 문제라는 벽에 막혀있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의 수거량 추정치로 보아 폐기물 1톤을 수거하는데는 약 25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침적쓰레기가 14만톤인 점을 고려해 보았을때 총 3,500억 원의 가량의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수협이 올해 시행하고 있는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 폐어구 수거활동의 사업규모는 약 3억 원으로 전체 쓰레기 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침적쓰레기 수거활동은 금어기 유휴어선을 활용한 수거사업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모범사례를 만드는데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중앙회에서는 순차적으로 권역별 수거활동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 및 지자체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양쓰레기 수거에는 보령시 연안자망 어업인 80여 명을 비롯해 수협중앙회‧수협은행 임직원, 충청관내 조합장, 어업인 단체장, 바다환경감시단 등이 참석했으며, 보령시와 보령해양경찰서에서 후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