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형 어촌현장 포럼
국민참여형 어촌현장 포럼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7.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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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마동항, 한려수도(閑廲水道) 거점 어항으로의 힘찬 도약
지난달 29일과 30일, 마동마을에서는 어촌지역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동항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이 진행됐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마동마을에서는 어촌지역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동항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이 진행됐다.

[현대해양] 바다의 땅, 통영 마동마을의 마동항이 어촌뉴딜300사업 선정을 목표로 어촌역량강화사업에 두 팔 걷고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마동항은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 위치한 지방어항이다. 통영해양관광의 중심지에 위치해 인근에 우수한 자원이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낚시 포인트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갯바위 및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마동항을 찾는다. 마동마을을 찾는 연간 방문객만 1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마을에는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의 부재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또 마동항을 찾는 낚시객들로 인한 쓰레기 문제 등으로 마동마을은 방문객 수는 증가하지만 이에 대비해 미비한 지역 경제효과를 낳는다는 평가다. 이에 마동마을 주민들과 전문가들이 마동항의 지역역량 강화를 목표로 머리를 한데 모으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29일, 마동회관에서는 지역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동항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이 개최됐다.

통영시(시장 강석주)와 한국어촌어항공단(FIPA, 이사장 최명용)이 주관한 ‘마동항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은 1박2일간의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첫날은 마동지역 역량강화를 위한 강의와 이를 토대로 마을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조별토론이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정주식 마동마을 어촌계장은 참석자 전원과 마을을 둘러보며 포럼을 통해 모색해야 할 과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는 물양장 인근의 해양 쓰레기와 마을 편의시설의 부재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설명하며 앞으로 마동마을 어촌지역이 강화해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포럼 참석자들과 마동항 주변을 살피고 있는 정주식 마동마을 어촌계장.

마을을 둘러본 후에는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정태 공주대학교 교수의 ‘지역개발사업 사례교육’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 교수는 “주민들이 사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거나,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시행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지역개발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며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했다. 다음으로는 이정연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어촌뉴딜300 사업에 디자인 분야를 접목시켜 마동마을만의 특색있는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발견해내지 못한 지역특색을 찾고 가설을 세워 실험하는 과정을 반복·분석하다 보면 최적의 목표를 얻어낼 수 있다”라며 마을에 디자인적 사고를 접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강동선 한양여자대학교 교수가 ‘업사이클링(Up-cycling) 바다가꾸기’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마동항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강 교수는 어촌의 경관을 훼손시키는 조업 폐기물과 해양 플라스틱을 디자인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을 테마 발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폐어망 업사이클링으로 야간조명을 제작해 지역주민들의 고충이었던 어두운 밤길을 밝혀준 사례가 있었다. 처음에는 ‘쓰레기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이 업사이클링 이후에는 제작된 제품으로 마을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라며 어촌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는 김지수 아름스토리연구소 대표가 ‘SNS 홍보방법 및 사례’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홍보방법으로 마동마을이 가지는 특색을 이용한 유튜브(Youtube) 채널 개설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마을지역주민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수익 모델을 제안했다.

‘업사이클링(Up-cycling) 바다가꾸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강동선 한양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걷고 싶은 어촌마을, 가고 싶은 마동항

강의 이후에는 마동마을 주민들과 공주대학교 지역개발학부 학생들, 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조를 이뤄 마을에서 바라는 어촌뉴딜300사업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주민들과 학생들은 마동마을의 장점과 약점에 대해 정리했다. 마동마을은 문어와 물메기 그리고 해삼 등의 자원이 풍부하다. 또 수려한 경관과 좋은 낚시 포인트, 넓은 물양장을 갖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약점도 존재했다. 마을주민 A씨는 마을의 밤길이 어두워 야간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B씨는 제대로 된 편의시설이 없어 발생하는 불편함에 대해 토로했다. 마을주민들과 학생들을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세부과제를 도출해내고 다음날 오전 마을회관에 다시 모여 마을 발전과제에 대한 컨설팅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김지후 한양여대 산업디자인학과 2학년 학생은 ‘걷고 싶은 어촌 마을’을 발전방향으로 설정하고 △야간 조명 제작 △낚시터 지도 제작 △주차공간 확장 등을 제시해 주민들과 방문객들 모두에게 필요한 마을발전과제를 제안했다. 주민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한데 모여 도출된 의미 있는 성과였다.

현재 마동항은 어촌뉴딜300사업 선정을 목표로 어촌지역 역량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려수도(閑廲水道) 거점 어항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동항의 힘찬 도약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학생들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조를 이뤄 마을 발전과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조를 이뤄 마을 발전과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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