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피해 대응 방안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피해 대응 방안
  • 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
  • 승인 2020.07.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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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해파리는 약 5억 4,000만 년 전, 선캠브리아기에 최초 출현하여 현재까지 번성하고 있는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한 무척추동물이다. 유려한 반구형의 모양과 우아한 움직임으로 수족관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대상이나 일부 독성해파리는 해수욕장 쏘임사고를 일으켜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한다. 2019년 호주에서는 1주 만에 1만 3천여 명이 해파리에 쏘여 해변을 폐쇄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출현 해파리의 현황

국내에는 2000년대 후반부터 연안 자생종인 보름달물해파리와,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타고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급격히 증가해 해양생태계 교란과 생물다양성 감소를 일으켜왔다. 또 해파리는 어업 손실, 해수욕객 쏘임사고 등 연간 약 3천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유발하고 있으며(국립수산과학원, 2013년), 해파리로 인한 어선어업 주요업종의 피해 규모는 최저 70억 원에서 최대 14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18).

보름달물해파리의 성체는 무색 또는 유백색으로 약독성이다. 성체가 되기 전 해양구조물 등에 부착하여 살아가는 부착유생 단계인 폴립을 형성하며, 수온이 상승하는 봄에 부유유생, 유체단계를 거쳐 성체가 된다. 4∼8월에 전국연안의 흐름이 약한 곳에 대량 출현하여 어업, 발전소, 해수욕객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양자강 하구역에 기원지를 두고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대형 종(최대 2m, 무게 15kg)으로 우산은 연한 갈색, 촉수는 검붉은색이다. 우산주변부와 촉수에 자포(독)가 밀집되어 있어 독성이 매우 강하며, 쏘였을 경우 홍반을 동반한 채찍모양의 상처와 통증이 있다.

어업생산을 저해하는 보름달물해파리(좌)와 노무라입깃해파리(우)
어업생산을 저해하는 보름달물해파리(좌)와 노무라입깃해파리(우)

외래유입 독성해파리 출현에 대한 제언과 대처방안

현재 우리바다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총 35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외래유입 독성해파리의 출현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외래 유입 해파리들의 대부분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해수욕장 쏘임사고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우려가 있다.

해류를 따라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는 해파리 특성 상 출현종과 그 분포의 파악은 매우 어려워,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국민이 참여하는 핸드폰 해파리 신고 웹을 구축하고 해파리를 발견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해파리신고를 검색하면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시스템 또는 ‘해파리 신고 web’으로 접속할 수 있으며, 해파리 신고하기를 눌러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올해는 해파리 신고 웹 활성화를 위해 7∼8월 해파리 신고 웹으로 신고한 사람 중 15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고, 해수욕장 이용객 중 신고한 사람 중 3명을 추첨하여 해안누리길 가족여행경비 20만원을 지역화폐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파리 발생은 자연재해로서 그 대응에는 한계가 있으나 신속한 예찰·예보와 제거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해파리 신고 web’에 많은 정보가 축적된다면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기반의 해파리 출현 예보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해파리는 종류마다 독 종류와 독성도가 달라 해파리별 응급처치제 개발이 필수적이다. 만약 해수욕장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카드 등을 이용하여 촉수를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바닷물로 충분히 세척한 후 녹차 잎을 따뜻한 물에 적셔서 상처부위에 올리고 우러나온 녹차 성분이 피부에 닿게 하여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 대처방법이 될 것이다.

 

해파리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저감 노력

최근 증가한 해파리 출현으로 해수욕장 뿐 아니라 양식장에서도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남 해역의 해상 어류가두리양식장에서는 일부 어류가 폐사하였는데, 젤라틴 성분이 물고기에 붙어 있다는 신고를 확인한 결과 주변 해수에 작은 해파리들이 다량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 명확한 원인 파악은 되지 않고 있으나, 해파리로 인한 양식피해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로 해수욕장 개장에 따른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물속 독성해파리의 출현으로 해수욕장 안전에 대한 우려 또한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다. 2013년, 해수욕장 쏘임사고를 저감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최초로 설치한 1.4km에 이르는 해파리 유입 방지막은 90%의 쏘임사고 저감 효과를 낳았다. 이후 전국 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방지막을 설치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21개 해수욕장에 설치하여 해수욕객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 피해를 막기 위해 과학원에서 개발한 해파리 3중 절단망을 이용하여 지자체를 통해 해파리 성체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양환경공단에서는 폴립서식지를 탐색하고 순차적으로 제거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올해 해파리 예찰(2020년 4월) 결과를 보면, 보름달물해파리는 부유(浮游) 유생과 유체가 작년에 비해 저밀도로 출현했으나 득량만, 고성·자란만 등 일부해역의 경우 고밀도로 출현하여 6월 중·하순경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5월 동중국해 조사에서 1ha당 평균 14.5개체로 최근 10년간으로 볼 때 세 번째 수준이다. 올 여름 수온이 작년 대비 0.5∼1℃ 더 높고 대마난류의 세기가 강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7월 중순 경에는 고밀도로 출현하여 주의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수부는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와 해수욕장 쏘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모니터링에서부터 복구 지원까지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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