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해상물류정책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마트해상물류정책
  • 정준호 해양수산부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
  • 승인 2020.07.08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해양]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무역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인공지능, 네트워크, 빅데이터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여 물류효율화를 달성하려고 하는 시도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머스크·IBM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무역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플랫폼인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개발·운영중이다. 美 플렉스포트에서는 화물 추적과 운송서비스의 최적 매칭·관세신고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간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으며, 로테르담항은 항만커뮤니티 시스템(Port Community System)을 통해 이메일·전화 등 화물처리를 위한 작업을 줄여 약 3,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아 수출입물류의 99.7%를 해상을 통해 처리하는 만큼, 물류 스마트화를 통한 해상물류의 경쟁력 강화는 수출입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중요 과제다. 정부는 해상물류에 스마트기술을 접목하는 혁신을 통해 2018년도 25위 수준이었던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류 경쟁력 순위를 2030년까지 10위권 내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로, ‘수출입물류 스마트화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중이다.

 

한국형 스마트물류 개발 추진내용

첫번째로 수출입물류 인프라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한다. 우선 항만을 자동화·지능화하고, 터미널 간 환적화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화물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국내 항만의 경우 부산·인천항의 일부 터미널에 대해 야드 부문만 자동화되어 있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 선진항만에 비해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 최고수준의 자동화항만(안벽-이송-야드)을 시범 구축하고 이를 새로운 항만자동화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항만 작업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지능형항만을 구축하여 화물처리의 효율성과 안전사고 저감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크레인·트럭 등 장비에 센서를 붙이고 작업자에게 웨어러블디바이스를 제공하여 이를 통해 생성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2021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며, 특히 부산항터미널(신선대)에 테스트하여 기술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두 번째로 데이터 기반 물류스마트화를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은 사물인터넷기술 등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 개선 및 신규 비즈니스의 창출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특히 기존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신규 수출입물류데이터의 수집, 공유, 분석, 활용을 위한 ‘수출입 물류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출입 물류 통합 디지털 플랫폼’은 올해 3월 과기부의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이미 기획연구가 진행 중이다. 동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2021년에 플랫폼이 구축되고, 2022년부터 수출입화물 국제운송매칭, 컨테이너·샤시 등 항만장비 공유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트미스를 통해 수집되는 기존 항만물류데이터 뿐 아니라 ‘수출입물류디지털플랫폼’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민간의 물류기업들로부터도 새롭게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 분석기능을 지원하여 데이터 거래가 이루어지고 신규 물류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류 데이터의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최근 데이터 3법 개정에 맞추어 가명·익명 데이터의 활용 등 수출입 물류 데이터의 수집·활용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하기 위하여 물류정책기본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스마트 물류 및 인력 양성 추진이다. 해운항만물류와 IT를 융합시킨 서비스의 개발을 위해서 IT분야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전문가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울산항만공사, 울산과학기술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등과 협업으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과기부의 ‘한이음 ICT’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며, 제안된 프로젝트의 성과가 우수하여 창업을 하는 경우에는 창업 멘토링, 특허비용 지원, 테스트베드 제공 및 판로지원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사업화 가능성이 높고 유망한 프로젝트에 대하여는 해양모태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여 사업화를 촉진한다. 물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방안도 추진한다. 화물의 위치, 상태와 컨테이너의 개폐여부 확인 등이 가능하도록 냉동컨테이너에 IoT 센서 등 장비 및 이와 연동된 솔루션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의 화물추적(Cargo-Tracking)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지난달부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통합사업단 출범을 통해 선박의 자동화·스마트화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며,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선박운용경험과 디지털기술을 겸비한 인력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신규 자격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기존 해기사 교육제도의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유기적인 민·관 협력체계의 구축과 국제적인 물류 테스트베드 구축도 추진된다. 수출입 물류 전반의 데이터 수집과 공유, 활용에 대한 민간 협력체인 ‘글로벌 해운물류 디지털 컨소시엄(GSDC)’, 조선·해운 관련 업계의 협력체인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민간의 데이터 활용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지속적 의견수렴을 통해 민관 협력사업도 계속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기반을 바탕으로, 전세계 수출입 물류를 선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수출입 물류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스마트 항만, 자율운항선박, 해상통신, e-Navigation 등 해운항만물류를 구성하는 첨단 기술과 장비, 서비스의 연계성을 실증·평가·인증하고, 나아가 국제표준화 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테스트베드인 ‘국제 해상 디지털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중이다.

마지막으로, 물류스마트화 정책의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대동맥에 해당하는 해상물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철도·도로운송 등 스마트화를 추진중인 육상물류와의 연계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물류 전반의 스마트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물류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모두 제고되고, 국가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