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의 변화와 경쟁력 강화
원양어업의 변화와 경쟁력 강화
  • 이동욱 한국원양산업협회 전무
  • 승인 2020.07.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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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은 교도소에 있을 때 다른 수감자에게서 “나가서 뭐할 건데? 노가다? 원양어선?”이라는 말에 “노가다? 원양어선? 그렇게 시작하면 돼”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출소 후 7년간 원양어선에 승선하며 모은 돈으로 이태원에 식당을 차려 큰 성공을 이루었다.

이렇듯 원양어선을 타는 것은 ‘4D 직업(더럽고, 어렵고, 위험하고, 원거리)’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돈 되는 일’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공존해 있다.

사실 원양어업은 자체 교육, 외부환경, 법·제도 변경 등으로 자의든 타의든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작업 자동화, 위생, 주·부식, 선상문화, 준법의식 등 과거에 비해서 분명 많은 진전과 개선이 있었지만, 사회적 인식은 1970~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시선과는 별개로 원양어업은 오늘도 살아남기 위해서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오징어 채낚기 선박 2척을 건조하고 있으며, 4척의 신조 예산도 추가 확보되어 있다. 신조 외에도 선사에서는 자체적으로 선박 수리 시 선원 거주 구역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으며 전반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는 경우도 있다.

와이파이(Wi-Fi) 사용이 가능한 선박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공간적 제약에 따른 어려움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24년, KT에서 무궁화위성 6A호를 발사할 계획으로 보아 모든 원양어선에서 5G를 이용하여 원격진료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날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렇듯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노력하고 있어 선내 환경, 생산성 등은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인력난은 상황이 다르다. 선원 인력난은 세월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국가, 특히 OECD 국가에서 인력난은 원양, 연근해, 상선 가릴 것 없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정부와 업계에서 선원 양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현재 원양어선의 경우 국내 선원 대안으로 외국인 부원(해기사 제외)을 업종에 따라 75~85%까지 승선시키고 있다. 하지만 해기사도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상선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지정하는 일부 선박 외에는 선장, 기관장을 제외한 해기사의 승선이 가능하여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다.

어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원양어업이 변화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원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제3차 원양산업종합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지속 가능하고 국제경쟁력 있는 원양강국 실현’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원양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두의 바람으로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파도를 넘으며 일정 부분 이루었으며, 향후에도 유지·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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