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HACCP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
양식장 HACCP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
  • 김선재 전남대 해양바이오식품학과 교수(전남대 HACCP 컨설팅 사업단)
  • 승인 2020.07.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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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우리나라 육상 해수·내수면 양식장은 3,400여 개이며, 해상가두리·축제식 양식장은 2,400여 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육상 해수·내수면 양식장 중 안전관리인증(HACCP) 등록이 가능한 업체는 육상양식장 약 1,000여 개소로 추정되며, 어종으로는 넙치, 뱀장어, 송어가 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그 밖에 흰다리새우, 자라 등의 어종이 대상으로 포함된다.

한편, 양식어류에 수산용 의약품을 오남용하거나 인체에 유해한 약품을 사용하여 소비자의 불안을 야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 7월 양식넙치에 기준치 이상의 수은이 검출됐는데, 이는 다랑어 부산물을 생사료로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2019년 4월 고창군 양식 뱀장어에서는 금지약품인 니트로푸란이 검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양식업 종사자가 체계적인 양식장 안전성 관리를 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사례들이었다.

해수부의 「양식장 HACCP 등록 컨설팅 지원 사업」을 통해 양식장 HACCP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237개소가 등록됐다. 전체적 등록건수는 연평균 19.8건이지만 2015년부터 최근 5년간은 평균 38.8건으로 등록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는 양식장 HACCP 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생산자의 인식이 향상되고 있고, 안전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양식장 HACCP 제도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음의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향후 HACCP 등록 양식장을 500여 개소 이상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2019년 12월 기준 HACCP 등록 양식장은 237개소로 전체 양식장의 4.1%에 불과해 시장인지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HACCP 등록 양식장이 비등록 양식장과 시장경쟁이 가능하려면 HACCP 양식장 비율이 최소 10% 이상 되어야 시장인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HACCP 수산물이 백화점, 대형마트 및 소매점 등에 입점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각 매장의 수산물 코너에서 HACCP 수산물이 판매되거나 홍보된다면 수산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양식장 HACCP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제고될 것이다.

셋째, 사육일지 기록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양식업체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사육일지 등의 기록 관리이다. 각종데이터를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입력 및 작성할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이 절실하다.

넷째,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HACCP 농장에 친환경안전축산물 직불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HACCP 양식장에도 직불금 제도가 도입된다면 어업인들이 적극적으로 HACCP 사업에 참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식장 HACCP 등록심사 및 사후관리 기관을 일원화하거나 전문관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 양식장 HACCP 관리 기관은 이원화되어 있는 실정으로 양식장 HACCP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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