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기술
수산 기술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0.07.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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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애그테크(AgTech)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4차산업 혁명의 첨단기술을 농업과 결합하여 인류가 직면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농업의 새로운 비전을 말합니다.

이 애그테크는 코로나19 이후, 식품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늘고 식량자급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농업시스템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IT기업들도 그 미래가치를 보고 이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외에서 수직형 농장, 드론 살충 시스템, 식물성 고기 등 생명공학기술, 정밀농업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크게 볼 땐 수산도 같은 범주에 속하겠지만 이 시장의 급성장을 바라보며 우리 수산 기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궁금해집니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스마트 양식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수산기자개 개발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는 듯 합니다. 또 전통어업 기계·설비 개선, 양식 자동화·제어 시스템 개발, 어선의 현대화 등에도 정부정책사업이 진행되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농업에서처럼 획기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등장하거나 벤처캐피탈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시장중심의 작동은 아직 눈에 띄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각고의 노력으로 개발된 몇 몇 기술들이 실용화 문턱에 막혀 애로를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합니다.

우리 수산계에도 첨단 기술을 포함한 수산기자재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산기자재 산업은 국내 시장규모가 약 5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약 50~180조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또 전후방 연쇄효과와 고용창출효과도 높다고 합니다.

앞으로 수산업의 발전과정에 필수불가결하면서도 자체 성장가능성도 높은 분야라는 것이지요.

그동안 수산을 떠받치는 후방산업인 수산 기술 분야에 관심이 덜 했던 이유는 전통적으로 우리 수산정책이 생산과 유통에 너무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첨단 수산 기술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유능한 인재들이 수산 영역에서 신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산기자재를 포함한 첨단 수산 기술을 육성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개발자에 대해서 생산자와 같은 수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도 시스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수산 기술계도 기존 기술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열린 자세로 시장을 과감히 개방하여 첨단기술 분야와 정통 수산을 접목하는 DNA 융합을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아쿠아테크(AquaTech), 피셔리테크(FisheryTech)가 각광받는 시간이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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