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란 과정, 국내 최초 촬영·공개됐다
대구 산란 과정, 국내 최초 촬영·공개됐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6.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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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바이오로깅(해양생물에 소형기록계를 달아 생태를 조사하는 기술) 활용해 촬영 성공
수과원 인스타그램에서 영상 확인 가능해

[현대해양] 대구의 산란과정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대구의 산란장인 진해만 수중에서 번식을 위한 대구의 산란행동 과정을 국내 최초로 촬영하여 공개했다.

겨울철 인기 어종인 대구는 연평균 7,837톤(2017년~2019년 기준)이 어획‧생산돼 상업적 가치가 큰 어종이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대구 자원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2011년부터 바이오로깅(bio-logging, 해양생물에 소형기록계를 달아 생태를 정밀하게 조사하는 기술)을 활용해 동해안에 서식하는 대구의 생태정보 조사에 나섰으며, 영상을 통해 번식 행동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로깅 장비를 부착한 대구를 방류하는 모습.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9년 12월 번식을 위해 진해만을 찾은 수컷 대구의 등에 초소형 수중영상 기록계를 부착한 뒤 방류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수면에 떠오른 장비의 위치를 전파수신기로 찾아 해당 생태정보를 분석해 왔다.

▲수면위로 떠오른 장비를 찾는 모습.
▲수면위로 떠오른 장비를 찾는 모습.

기록계에 찍힌 수중영상에는 수컷 대구가 암컷이 산란한 알을 찾아가는 과정과 알을 확인하고 수정시키기 위해 방정하는 장면 등이 기록됐고, 18m의 수심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대구의 산란행동 과정 영상은 국립수산과학원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nifs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속 대구 알(왼쪽) 및 방정 장면(오른쪽)

이에 앞서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부터 2018년까지 대구에 수온‧수심 기록계를 단 바이오로깅 조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동해안 대구가 1~6°C의 수온과 140~320m의 수심에서 성육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2018년에는 수중계류형 수신기를 통해 대구가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산란을 위해 진해만을 찾아 7~15일을 머무른다는 것을 밝혀냈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대구 외에도 참홍어 등 다양한 어종에 바이오로깅 기술을 적용하여 생태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 중이며,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이용하기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기존에는 알, 어린물고기 또는 알배기 어미의 채집 위치 등을 통해서 산란장을 추정하였으나, 이번 영상은 바이오로깅 기술을 이용해 정밀하고 정확하게 촬영한 기록 결과물이다"라며 "이번 영상이 향후 안정적인 대구 자원 보존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기반자료로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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