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포수산업협동조합 - 자립 경제사업 추진
성산포수산업협동조합 - 자립 경제사업 추진
  • 정상원 기자 hdhy@hdhy.co.kr
  • 승인 2020.06.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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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업인들의 고충 해결사로

[현대해양]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들과 해녀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어촌계원들을 이끌어가는 조합이 있다. 바로 제주도 동쪽 끝에 위치한 성산포 수협이다. 김계호 성산포 수협 조합장은 오조리 어촌계장 출신이다. 김 조합장은 어촌계장만 11년 연임했다. 또 서귀포시 어촌후계자연합회장, 한국수산경영인 제주도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해 온 경험으로 누구보다 어업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이들을 통솔하고 있다.

성산포수협 위판장, 가공공장
성산포수협 위판장, 가공공장

위판실적 ‘우수’

성산포수협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등용로에 위치하고 있다. 관할구역은 성산읍과 표선면 일대로, 13개 어촌계에 2,7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위판장은 한 곳에 불과하지만 이 곳에서는 매년 총 800억 원 정도의 위판 실적을 거양한다. 지난해에는 786억 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다. 고등어, 옥돔, 방어 등 다양한 어종으로 일구어낸 실적이지만 위판액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어종은 단연 갈치다. 올해의 위판실적은 지난해보다 좀 더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조합장은 “올해 갈치 어획량이 증가해 코로나19의 여파에도 연승어선 및 채낚기 갈치 위판 실적이 작년에 비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산포수협의 지난달 28일 기준 위판액은 32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0%나 증가한 위판실적이다.

김계호 성산포수협 조합장
김계호 성산포수협 조합장

경제·금융사업 모두 ‘순풍’

성산포수협은 지난해 1월 경제사업의 일환으로 수산물 위판장 및 활어 회센터 건립사업에 돌입했다. 110억 원의 규모로 진행되는 건립사업은 올해 9월 준공 예정이며, 성산포수협수산물 직매장이 위치한 성산등용로 107-17에 지어진다.

총 건축면적 5,879m²(1,778평)에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건립되고 있다. 1층에는 △위판장 △경매대 △활어·선어판매장 △사무실 △주차장 등이, 2층에는 △고급식당가 △사무실 △주차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3층에는 일반음식점과 주차장이, 4층에는 전망대까지 완비될 예정이다.

김 조합장은 건립사업을 통해 산지 유통기능을 강화하고 생산어업인을 보호·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 조합장은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건립 사업으로 수산물이 생산자에서 수협 그리고 소비자까지 도달되는 유통단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한 어업인의 소등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립 사업으로 수산물 소비촉진 뿐만 아니라 어식문화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시장 관광 산업화의 역할로 일자리 창출을 이루어 내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새로운 금융시장 개척과 안정적 상호금융 사업을 목표로 지난해 8월 개점해 영업에 돌입한 성산포수협 서울 약수역지점의 운영도 순조롭다. 김 조합장은 약수역지점 개점 당시 “약수역지점을 발판으로 예탁금증대 및 여신업무를 확대해 수도권 전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약수역지점은 개점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다른 지점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약수역지점은 개점 8개월 차인 현재 수신 533억 원, 여신 311억 원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산포수협 수산물 위판장 및 활어센터 조감도
성산포수협 수산물 위판장 및 활어센터 조감도

어업인들의 고충 해결돼야

한편 47개월 째 표류하고 있는 한·일어업협상으로 조업구역이 줄어든 어업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 양국은 매년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어업에 관한 협정’에 따라 매년 상대국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서로 입어할 수 있도록 협상해왔다. 그러나 2015년 어기 이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제주 연승어업인들을 포함한 어업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김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개최된 ’한·일 어업협상 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한·일 어업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어업인들의 조업구역은 줄어든 상태”라며 어업인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김 조합장에 따르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제주 연승어업인들은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족자원 보호를 목적으로 갈치 어획할당량이 너무 적게 배정돼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조합장은 “현재 연승어업인들이 잡을 수 있는 갈치 어획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회유성 어종인 갈치는 제 시기에 잡지 않으면 모두 남하해버린다. 남하한 갈치는 결국 다른 국가에서 모조리 어획돼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갈치 어획 할당량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어업인들의 조업현장을 둘러보는 김 조합장
어업인들의 조업현장을 둘러보는 김 조합장

안정적 경영·자립 경제사업 추진 목표

김 조합장은 어촌계원들의 어업 현장을 자주 둘러본다. 최근에도 소라와 우뭇가사리 등을 어획하는 해녀들을 살피고 어업 현황을 살폈다. 어업인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해녀들은 지금도 김 조합장이 오조리 어촌계장을 맡고 있을 당시 설계한 배로 조업구역에 나가 물질을 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해녀들이 편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직접 배를 설계했다. 고령화 된 해녀들을 위해 채취한 어획물을 담은 태왁을 뭍으로 올릴 수 있는 크레인도 설치했다. 어업인들을 생각하는 김 조합장의 면모가 단연 돋보인다.

김 조합장은 어촌계 공동작업이 있는 날이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갯닦이 청소, 환경정화활동 등을 함께 하며 어업인들 뿐만 아니라 바다환경도 함께 돌보고 있다.

성산포 수협은 안정적 경영기반 구축을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다. 자립 경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성산포수협의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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