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완도를 해양치유 중심지로 만든다”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완도를 해양치유 중심지로 만든다”
  • 대담_송영택 발행인 , 글・사진_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6.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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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 전문가…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현대해양]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욱 빛나듯 코로나19(COVID -19) 사태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곳, ‘대한민국 청정 바다 수도’ 완도 이야기다.

완도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되지 않도록 일찌감치 주요 관문과 다중 이용시설 등 총 10곳에서 열감지 카메라와 체온계를 이용해 발열 체크를 했다. 이는 2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무려 67일 동안 실시됐다. 청산·소안·보길도 등의 청정 섬은 전국 최초로 입도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5월 말 현재 완도군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완도의 청정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완도군은 대구, 경북, 서울, 경기도 등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완도 특산품이자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해조류, 전복 등을 전했다. 생물을 접하기 어려운 내륙인 대구, 경북엔 활전복을 선물하고 서울, 경기도에는 전복을 먹기 편하게 손질한 ‘순살 찜 전복’을 보냈다.

그리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완도 어업인들을 위해 광어와 전복을 ‘광복’으로 이름 지어 비대면 판매방법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로 판매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모두 신우철 완도군수 아이디어다. 신 군수는 전국 자치단체장 중 유일한 해양수산 전문가다. 그는 완도 출신으로 완도수고를 졸업하고 여수수대 대학원과 전남대 대학원에서 수산과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대한민국 청정 바다 수도’ 완도

신 군수는 국립수산진흥원(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남수산과학원장, 진도군 부군수 등을 지냈다. 지난 민선 6기 때는 경남 남해군에 수협 조합장 출신의 군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신 군수가 유일하다. 신 군수는 잘 사는 어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어촌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를 구성했다. 신 군수는 이를 전국으로 학대할 계획이다. 어촌 문제를 해결을 위해 관련 지자체가 한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다.

신 군수의 요즘 관심사는 완도의 해조류와 해양치유다. 해조류 국제박람회를 개최해 전 세계에 완도 해조류 가치를 알리고, 해양치유를 통해서는 완도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신 군수는 “완도가 해양치유산업의 중심지, 대한민국 해양관광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해당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청정 바다 수도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 군수를 <현대해양>이 만났다.

완도군은 2017년 국제해조류박람회 당시 탄소제로마을을 선포했다.
완도군은 2017년 국제해조류박람회 당시 탄소제로마을을 선포했다.

내년 국제해조류박람회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해조류를 소재로 하는 박람회는 우리 완도가 최초로 개최했습니다. 2014년과 2017년 두 번의 박람회는 해조류의 가치를 알리고 해조류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특히 직전 2017년도 박람회에는 94만 명이 찾았고, 13개국을 대상으로 600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였으며, 3,000억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 오면서 성공적인 박람회로 기록됐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3년 주기로 계속 개최했다면 올해가 개최해가 돼 행사를 전면 취소했어야 했을 텐데 국제행사 승인과 행사 준비 기간 확보, 군민과 향우들의 참여 확산 등을 감안해 4년 주기 개최로 결정해 코로나19 격랑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1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연속 국제 행사 승인을 받아 2021년 4월 23일부터 5월 16일까지 ‘치유의 바다, 바닷말이 여는 희망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박람회는 해조류를 소재로 하는 바이오와 의약, 뷰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4차 산업을 융・복합시켜 해조류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군은 지난 1월 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국을 출범시켰으며, 관람객 100만 명을 목표로 두고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차별화된 전시 콘텐츠 구축으로 흥행을 유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박람회장 운영, 박람회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한 수익 사업 추진, 해조류의 미래 산업화 촉진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박람회로 이끌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3회 해조류박람회가 1, 2회 해조류박람회 때와 차이점은?

1회는 해조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 2회 때는 해조류가 이렇게 활용되어지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3회째는 완전 산업형 박람회로 바이오산업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먼저 해조류 양식의 역사와 국내 농수산물중 수출 1위에 올라 있는 김 등의 역사를 한눈에 알기 쉽게 보여 줄 것입니다.

면역력 강화, 미세먼지 배출, 비만 해소 등 우리 몸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해조류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 백년 먹거리인 해양치유산업의 자원과 해외 선진 사례를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알려주고 해양기후, 해수, 해양광물, 해조류 등을 활용하여 해양치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아울러 온난화로 인한 육지의 바다화 진행 속도, 수산 자원의 이동 실태, 바다 사막화를 유발하는 갯녹음 등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이를 해결하는 해조류의 역할과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입니다.

이밖에도 다시마, 미역, 꼬시래기 등 실물 해조류를 전시하는 ‘야외 원형수조’, 다양한 선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선박 갤러리’, 바다에 떠있는 형형색색의 조형물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식품산업의 발전은 물론, 해양치유, 의료, 바이오 등 해조류산업의 기반을 더욱 넓히고, 국제 경쟁력을 확대하여 해조류 황금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기후변화가 세계적 이슈인데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지난 100년간 전 지구 기후 변화는 0.85℃ 상승했지만, 우리 한반도는 1.8℃ 상승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해수면 상승, 고수온, 폭염, 한파, 폭우, 태풍 등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자연 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농・수산물의 생산지 이동과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바꿔놓고 있어 생태계 교란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후 변화 대응 업무는 거의 모든 부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완도군은 2015년에 기후변화 대응 전담팀을 신설하고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해양수산, 재난재해, 건강, 생태계, 물 관리, 농업, 산림, 종합 등 8개 부문 32개 세부 사업을 추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관련 주요 사업으로 고수온 적응력이 높은 해조류 신품종 육성, 주요 해역 양식 환경 특성 조사, 수산 재해 피해 방지 및 저감을 위한 백신공급, 적조 등 유해생물 구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양치유산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해양치유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을 이용한 해변체조
해양치유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 공을 이용한 해변체조

유럽은 해양치유산업을 100년 전부터 실시해 시장 규모가 무려 310조원에 이르며 독일만 보더라도 해양치유산업 시장 규모가 45조원, 일자리가 45만 개나 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낮은 경제 성장률과 청년 실업률, 그리고 인구 자연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0%가 되면서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로 78개 지자체가 소멸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우리 군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농·수산업이 어려운 상황이고, 인구가 해마다 50~600명 정도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군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했고, 그 답을 완도라서 가능한 ‘해양치유산업’이라 생각했습니다.

해양치유산업은 청정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완도는 공기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산소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고 해수 수질이 1등급입니다.

그리고 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양치유산업을 추진하기에 최적지라 판단하고 사업을 기획하여 추진하게 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전문가들은 코로나 전후가 구분될 정도로 우리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이후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식품, 건강식, 가정간편식(HMR) 등을 선호하게 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주문이 활성화되는 등 식품 선호도 및 소비 트렌드가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전복 및 광어 순살 소포장 및 해조류와 전복 가공품 등을 개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 온라인 몰에 완도 특산품관을 운영하는 등 온라인 유통 판로도 확대해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할 때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곳, 청정한 지역을 선호하게 되고, 코로나19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면서 심신을 치유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인 해양치유가 각광을 받는 등 관광 트렌드도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우리 군에서는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올해도 지난 5월 15일부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해수욕장에 부여하는 블루플래그 인증을 받은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에서 해양기후를 활용한 노르딕워킹, 필라테스 등의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입니다.

우리 완도군은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며, 급부상하고 있는 해양치유산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완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침체된 관광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김 양식장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김 양식장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민선 7기 군정 키워드와 올해 중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

우리 군의 민선 7기 군정 키워드는 군정 방침인 ‘모두가 잘 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군은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 하는 중입니다.

2017년 10월, 깨끗한 환경과 다양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완도가 해양치유산업 선도 지자체로 선정되었으며, 지난해를 ‘해양치유산업의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이어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되고, 해양치유산업 활성화 계획 등이 발표됨에 따라 투자유치 활동 등 해양치유산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해양치유 테라피 시설을 갖추고 전문 인력 양성, 해양치유자원 관리 등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해양치유센터가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하게 됩니다.

또한 국내 최초 해양·산림치유 공간인 ‘약산 치유의 숲’과 더불어 해양문화치유센터, 해양기후치유센터, 해양치유공원, 해양 바이오 연구단지 등을 조성하고, 해양기후 자원을 활용한 치유 콘텐츠 개발과 해양치유자원 실용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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