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위기가 기회! 포스트코로나 시대 모범항만 될 것"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위기가 기회! 포스트코로나 시대 모범항만 될 것"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6.05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항 공공행정력 제고에 역점

[현대해양] 코로나19로 경제상황, 경영여건 등 많은 것들이 바뀌는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전세계 해운항만업계를 긴장시키며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올해 물동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지만 부산항만공사(BPA)의 지휘권을 쥔 남기찬 사장은 부정적인 전망을 붙들고 있기 보다는 “위기가 기회”라고 작심하며,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코로나19 대응에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면서 국제기구, 각국의 항만당국 등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영세항만업체들과 침체된 지역사회에 먼저 손을 건네 그들과 고충을 함께 나누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양>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남 사장의 소신과 구상에 대해 들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부산항만공사의 대응 방안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반드시 전환해 부산항은 글로벌 항만으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 BPA는 그간의 위기관리 경험을 매뉴얼화 하고, 코로나19로 나타난 변화들을 ‘부산항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큰 사회적・경제적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데 부산항 제2신항, 북항재개발 2단계, 항만배후단지 등 공공SOC 개발을 통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일자리 창출의 동력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약 9만명이 종사하는 항만연관산업을 육성하고, 북항 재개발을 통해 부산항을 신해양관광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조성하여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IoT,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수단을 활용하여, 항만자동화, 대기질 개선, 신재생에너지 도입, R&D를 통한 안전장비 개발 등 친환경 스마트항만 조성도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에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모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노력한 일들은?

부산항은 글로벌 항만으로 코로나19에도 정상운영 돼야 한다. 그러려면 감염으로부터 항만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제일 중요하다. 그 후 양상에 따라 대처방안을 강구하면 된다.

코로나19 위기관리 경보가 ‘주의’ 단계였던 지난 1월 20일, KF94 마스크 1만장을 미리 구매하여 부산항 근로자들에게 배포하고, 국제여객터미널과 부두 출입초소 등 항만 전 구역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외부 선원으로부터 항만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박 내 발열자 사전통보와 검역 후 선박에 승선토록 조치했다. 부두운영사에도 열화상카메라 설치와 비접촉식 온도계 등을 동원하고,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으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조 등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시나리오를 예상해 항만시설사용료와 임대료 감면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307억원 규모의 해운항만분야 지원대책을 수립하여 지난 3월부터 시행했으며, 영세 중소기업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펀드 규모도 기존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했다.

항만 역사상으로도 미증유의 전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간 연대가 필수다. 지난달 중순, 미국, 함부르크 등 자매항만과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 국제부흥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에 부산항의 대처사례 및 노하우를 신속하게 전파했다.

이 외에도 국제항만협회(IAPH) 산하 코로나19 T/F에 참여하며 부산항 운영현황을 공유하고 각 항만의 우수사례를 교환하고 있다. 또한 MPA(싱가포르해사항만청)이 주관하는 항만공사라운드테이블(Port Authorities Roundtable) 회원항만들과 ‘코로나19 공동선언’에 참여하여 글로벌 공급사슬과 무역, 항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의지를 표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북항재개발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이미 착공한 세부 공사들은 정상 추진 중이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추가로 발주・착공 예정인 공사는 제1차도교 및 친수공원(우선시공분, 잔여분), 마리나, 1-2단계 조성공사 등 총 5건으로 약 2,800억 원 규모이다.

1차도교 공사는 마리나지구와 1-2단계(연안여객터미널 일원) 구간을 100m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공사이며, 친수공원 공사는 재개발사업지의 약 17%인 19만㎡를 여가 및 휴식, 문화 및 해양레저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마리나는 해양레저 체험형 시설로 BPA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직접 개발에 나서며 지상 7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연면적 21,236.73㎡)와 해상계류시설(96척 수용 가능)을 조성한다. 연안여객터미널 일원에 부지를 해양문화지구와 공원, 연안유람선터미널 등의 시설로 조성하는 1-2단계 공사도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지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 부산역과 크루즈부두 사이 친수공원 일부구간(5.8만㎡)을 우선 시공하여 이 중 일부구간(2.5만㎡)은 연내 조기 개장할 계획이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시민이 바라는 친수공간으로 사람이 붐비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부산항을 변모시켜 줄 것이다.

 

신항에 대한 BPA의 공공행정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계획은?

BPA는 2-5·6단계 통합 운영사의 대주주로 참여하여 항만운영의 안정화 및 공공정책 실행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항 서‘컨’ 2-5단계는 부두건설이 2022년 6월게 완공되면 곧바로 7월부터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며, 2-6단계와 함께 대형 해운동맹(Alliance)를 수용할 수 있는 운영사 통합 운영 기반을 마련하여 선박대기, 환적비용 발생 등 항만 비효율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2-5, 2-6 통합 운영사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대차계약과 관련해서는 상호간 권리와 의무에 대한 협상 및 임대차 가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운영사 선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하역사, 선사, BPA가 운영하는 통합운영 SPC가 설립되어 기존 신항 5개 터미널 운영사 체제에서 2-4(2022년), 2-5(2022년), 2-6(2026년)단계 개장을 계기로 3~4개 운영사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EU 물류허브가 될 ‘네델란드 로테르담물류센터’ 건립은 어떤 상황인가?

로테르담은 유럽의 관문항이자 물류중심지인데도 그간 우리 물류기업들은 외국계 물류창고를 임대하여 사용했으며, 장기간 물류창고를 이용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부산항만공사는 2017년부터 물류네트워크 현황 분석 등을 통해 유럽 내 물류센터 건립을 모색해 왔으며 그 결과 로테르담 마스블락테 서쪽지구에 30,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전체 면적 중 절반은 BPA가 유치한 화물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민간 국내 물류기업의 자체 물량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2월, 공개입찰을 통해 삼성 SDS와 물류센터 운영계약을 체결했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하반기부터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항만물류자원 공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취지는?

공유경제는 이미 전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고 국가 차원의 공유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항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나가야 한다.

항만의 경우 상하역·이송장비, 장치장, 하역시설, 컨테이너·고박장비, 친환경 물류 시설 등 다수의 운영사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장비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로 인한 유휴 자원 및 장비 공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앞으로 2년간 해양수산부의 ‘항만물류 자원공유 플랫폼 개발’ R&D 과제를 전문기관과 함께 수행한다. 항만 내・외부 자원과 장비의 수급불균형이 발생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공유 및 연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O2O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범운영도 할 계획이다. 미래형 O2O플랫폼 도입은 부산항이 선진항만으로 성장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후배 교수를 위해 교수직을 일찍 내려 놓았다는 미담이 들려 온다.

연구자의 길을 걸어가는 후배 교수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주는데 도움이 되고자 25년 간 몸 담았던 한국해양대학교를 정년보다 4년 8개월 빨리 (명예)퇴직했다.

작금의 불확실성 속에서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지켜나가려면 책임감 있게 업무를 추진하고 포스트코로나를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저를 포함한 BPA 임원진은 사회적 고통을 분담하고 취약계층 지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하여 코로나 위기 극복 재원으로 내놓았다. 이중 일부는 부산 신항 인근 가덕도에 위치한 보육원(소양무지개 동산)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고자 스마트기기 10대를 기증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이에 개학연기, 지역아동센터 휴관 등으로 사회적 단절위기에 놓인 부산지역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 감염 시 고위험군에 속하는 저소득 독거노인, 피해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취약계층 아동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 2,5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등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이들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 방역물품과 생필품 지원에 사용됐다. 또한, 꽃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화훼 농가로부터 정기적으로 꽃을 구매하여 사내 봄맞이 환경정비에 활용하고, 집안에서만 생활 하시는 독거어르신의 코로나 우울증 해소를 위해 ‘독거노인 사랑의 꽃 나눔 사업’에도 500만 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부산항만공사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피해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