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탈피, 건전조합으로 복귀한 만큼
조합원 위한 사업에 매진할 것”
“자본잠식 탈피, 건전조합으로 복귀한 만큼
조합원 위한 사업에 매진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5.0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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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해안강만수산업협동조합 김재현 조합장

900억대 미처리 결손금 상환 ‘완료’

▲ 근해안강만수산업협동조합 김재현 조합장
수협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왔다. 근해안강망수협이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처리 결손금을 모두 상환하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강망수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 조합 자리에 우뚝 서며 3년 연속 수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금융환경 불안정과 경기 침체 현상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근해안강망수협의 미처리 결손금 상환을 위한 도전은 12년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부가 외부 전문기관에 수협 경영평가를 의뢰, 자본잠식 조합을 퇴출하려는 작업이 진행됐던 것. 이 중 1순위로 분류된 조합이 근해안강만수협이었다. 당시까지 지방 점포의 금융사고로 인한 부실 금액은 무려 926억 원. 그러나 근해안강망수협은 회생할 수 있다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만들어 정부를 설득, 퇴출조합에서 제외됐고 이후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미처리 결손금 전액을 상환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억 원. 이 당기순이익을 달성함으로써 전년도까지 남은 미처리 결손금 38억 원까지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근해안강망수협 김재현 조합장은 “1,000억에 가까운 미처리 결손금을 모두 상환하는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과 임직원의 화합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특히 임직원들의 희생이 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매년 1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상환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급 외의 각종 수당, 상여금 등을 모두 포기하고 오로지 자본잠식에서 탈피해 건전조합으로 돌아가겠다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이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 조합장은 “결손금 상환 과정에서 안타까웠던 것 중의 하나가 비경제적인 점포를 정리하고 자산을 모두 매각해야 했다는 것”이라며 “냉동공장 등의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는 게 너무 아까웠다”고 회고했다. 

김 조합장은 자산 매각의 아픔을 뒤로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수익구조는 상호금융 수익이 90% 이상, 나머지는 공제사업 비이자수익 등으로 이뤄졌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지도경제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늘 미안했다”며 “자본잠식에서 탈피함에 따라 목포, 군산 등에 수산물 가공공장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상호금융 중심에서 체질개선을 해 경제사업 등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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