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Cookie)의 단맛과 쓴맛
쿠키(Cookie)의 단맛과 쓴맛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5.09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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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해주는 데이터 조각


달콤한 과자를 떠올리게 하는 ‘쿠키’는 사용자 컴퓨터와 웹사이트 서버를 오가는 데이터 조각이다. 쿠키는 방문하는 웹사이트 서버에서 사용자 컴퓨터로 보내는 작은 파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되는데 서버는 쿠키를 읽어서 사용자가 설정한 사항을 확인한다.

단적으로 인터넷 쇼핑시에 장바구니 정보가 보존되고, 포털사이트에 한 번 로그인하면 페이지를 옮겨다닐 때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최초에 로그인한 계정 정보가 유효한 것도 모두 ‘쿠키’ 덕분이다.

서버와 컴퓨터를 오가는 달콤한 메시지

쿠키는 1994년 넷스케이프 직원 루 몬툴리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는 쇼핑몰 서비스 개발 중에 방문자 상태를 쇼핑몰 서버가 아닌,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하는 방법을 찾던 중 프로그램에서 쓰는 데이터 조각, 매직 쿠키를 활용한 웹용 쿠키를 개발했다. 쿠키의 첫 용도는 넷스케이프 홈페이지 방문자가 첫 방문인지, 재방문인지의 여부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나의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작은 쪽지와 같은 ‘쿠키’는 이제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쿠키’라는 단어의 유래가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남매가 길에 흩뿌린 빵 조각에서 왔다고 이야기 되는 것처럼, 방문자의 상태를 기억하는 쿠키는 서버와 컴퓨터 사이를 이어준다. 

웹 사이트 로그인에 성공하면 서버는 로그인 성공 인증 쿠키를 보내고 이 인증 쿠키는 페이지 마다 로그인 기록이 유효할 수 있도록 한다. 로그인이 아니라 관심정보에 대해 설정할 경우에도 쿠키를 통해 사이트는 이 설정을 기록하고 재방문시에도 같은 정보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한다.

쿠키의 편리함, 이면의 씁쓸함

일반적으로 쿠키는 해당 쿠키를 보낸 서버만 읽을 수 있고 제3자는 읽지 못하지만, 쿠키가 다른 곳으로 누출될 수도 있으며 쿠키를 얻은 사람은 실제 주인 몰래 웹사이트의 접근 권한을 가져올 수도 있다. 즉 쿠키에 기록된 개인정보가 침해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쿠키가 이용되는 초반에는 사용자의 허락이나 허가 없이도 쿠키가 작동했으나 1996년 광고 회사나 웹사이트끼리 서로 쿠키 속 정보를 들춰본 사건이 발생해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마케팅의 중요한 부분이 된 쿠키는 웹사이트 방문 이력을 보고 그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는데 이를 제3자 쿠키라 한다. 마케팅에서 타겟이 되는 대상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이 웹서핑한 이력을 해당자가 모르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2012년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 웹브라우저에 넣은 쿠키 차단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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