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입 급락에 발 묶인 전용운반선박
자동차 수출입 급락에 발 묶인 전용운반선박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5.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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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카캐리어스 선박 인천 크루즈 부두에 장기정박키로
▲ 선적을 위해 램프(RAMP)를 내리는 자동차운반선
▲ 선적을 위해 램프(RAMP)를 내리는 자동차운반선

[현대해양] 자동차 수출입 물량이 급감하면서 유휴 자동차운반 선대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주요 수출국의 자동차 재고도 증가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완성차 수출입 물동량이 전년 대비 4월에는 43%, 5월(10일까지)에는 8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자동차를 전용으로 운반하는 선박도 운항이 주춤해졌다. 

우리나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동차운반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의 '모닝세실(MORNING CECILIE)호'가 12일부터 인천항 크루즈부두에 장기 입항한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물동량 급감으로 인한 선박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천항만공사(IPA)와 협의하여 크루즈 전용부두에 2달간 선박을 계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유럽의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비교적 탄탄한 글로벌 자동차 화주들을 확보했던 유코카캐리어스도 코로나로 인한 유탄을 맞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최근 선사별로 유휴선대가 늘면서 선박의 계류 및 묘박을 위한 고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경영지원정책과 더불어 놀고 있는 선복량 관리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모닝세실호는 총톤수 60,876톤, 총길이 194m로 완성차 6,000~7,000여대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인천항에도 입항해 중고자동차 및 신차를 싣고 운항한 적이 있으며 주로 미국 볼티모어, 독일 함부르크, 영국 브리스톨 등 미주와 유럽 주요 지역을 운항해 왔다. 

모닝세실호는 5월 12일부터 7월 11일까지 약 2개월간 크루즈 부두에서 자동차 운송 재개시까지 대기할 예정이며, IPA는 현재 승무원 승하선 계획은 없으나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 협조할 예정이다.

IPA 또한 이번 장기정박 건을 크로나19 악재로 크루즈 발길이 끊겼던 크루즈 전용 부두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정행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시설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와 상생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 계류중인 'MORNING CECILIE'호(사진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 계류중인 'MORNING CECILIE'호(사진 = 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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