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깨끗해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더 깨끗해진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4.05.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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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북고도정수처리시설 현장 '대보건설'

▲ 강북고도정수처리시설 조감도

더 맛있는 수돗물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를 틀면 콸콸 쏟아지는 깨끗한 수돗물은 서울시의 자부심이다. 공공재인 물을 시민들에게 24시간, 365일 내내 생산·공급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수질검사는 물론이고 몇 가지 엄밀한 정수과정을 거쳐야 한다.

취수장에서 끌어올린 한강 원수는 착수정에 도착해 분말활성탄을 뿌리는 순간부터 정수가 시작된다. 곧 이어 혼화지로 보내진 물에 응집제를 넣어 작은 불순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응집지에서는 풍차처럼 생긴 길이 3m 정도의 프로펠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미세 불순물을 큰 덩어리로 만든다. 이렇게 덩어리가 된 불순물은 침전지에서 맑은 물과 분리되고, 모래를 이용한 여과지에서 더 작은 불순물을 걸러낸다. 불순물을 모두 걸러낸 뒤에는 염소 소독이 이뤄지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된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공급되는 수돗물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2010년 10월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들어서면서 엄격한 정수과정이 더 깐깐해졌다.

고도정수처리란?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살균과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한 것으로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맛ㆍ냄새 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어 더 깨끗하고 미네랄이 살아있는 수돗물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맛·냄새 유발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 등의 조류 물질을 제거해 냄새를 없애고 맛을 좋게 한다는 점이다. 즉 바로 마셔도 되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정수처리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의 맛은 어떨까? 서울시의 주요 행사 때마다 등장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 마시는 ‘병물 아리수’가 바로 고도정수처리된 물이다. 참고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진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되는 ‘병물 아리수’는 2012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자체 진행한 6차례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국내외 생수보다 더 맛있는 물로 선정된 바 있다. 숯으로 한 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살균 처리한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 강북고도정수처리시설 전경

평생을 마셔도 좋은 아리수 물 공급

강북정수센터 고도정수처리 시설공사는 기존의 정수처리 공정으로 제거가 어려운 맛, 냄새물질 등을 처리하고 잔류항생제 등 신종유해물에 대처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공정(오존+입상활성탄)을 도입함에 따라 장래 수원의 수질악화로 인한 정수장의 대응성이 높아지고,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시민고객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의 목적은 시설 현대화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평생을 마셔도 좋은 아리수 공급이다. 또한 맑은 물 공급과 최신 정수처리 공법·고효율 정수처리기술 도입이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끄는 친환경 정수센터 건설하고 물과의 즐거운 체험과 교육을 통한 아리수 홍보이다.

고도정수처리와 시설 현대화사업의 배경은 한강 표류수 이용 및 취수원 이전과 갈수기 시 수질악화에 대비가 요구되며 갈수기 조류발생의 맛·냄새 유발물질 제거 와 소독 부산물 및 미량 유해물질 제거이다.
강북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공사는 72만 톤/일 용량의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도입하는 사업이며, 이 사업이 준공되면 노원구, 성북구, 강북구 등에 사는 시민들에게 맛있는 수돗물인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다.

공사현장은 서울시 경기도 남양주시 고산로 107 (강북 아리수 정수센터 내)이며 공사기간은 2010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56개월)이고 사업비는 1,014억 원이며 공정추진현황은 2014년 4월 현재 88%이다.

사업의 규모는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중계펌프장, 오존접촉지4지, 활성탄흡착지48지, 회수조 등이 있다.
급수구역은 서울시 강북구 등 10개구 91개동, 230만 2,000명, 구리시 6개동 8만 2,000명, 남양주 9개동 15만 7,000명 등 총 급수인구  254만 1,000명이다.

목표수질은 맛ㆍ냄새 유발물질을 억제하고 병원성 미생물 등을 처리해 맛있고 깨끗한 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주 시공사는 대보건설 이며 감리사는 도화엔지니어링 외 2개사 이다. 시민에게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주요 시설은 고도정수처리 공정이며 이에 따른 시설물은 오존접촉지와 활성탄흡착지이다. 오존접촉지는 표준정수처리 공정의 염소주입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오존발생기를 통해 제거하고, 잔류오존을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연구결과를 반영해 효율적인 오존 파괴가 가능토록 계획됐다. 활성탄흡착지는 소독부산물 및 맛·냄새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장래 검출될 수 있는 환경호르몬 및 미량 유기화합물의 처리 대안으로 적용하는 시설이다. 또한 전 단계인 오존공정에 의해 산화된 분해성 유기물을 흡착하고 미생물로 생분해하는 시설이다.

강북정수장은 기존 정수장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수장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시설물 공사가 대부분 완료되게 되면 올해 후반기부터 이러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고도정수시설과 더불어 주민을 위한 친환경 열린 공간이 조성될 것이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대보건설 송방용 현장소장은 “현존하는 수돗물 정수방법 중에 가장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72만 톤의 맛있고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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