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해조류 심는 날,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
바닷속에 해조류 심는 날,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
  • 신현석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 승인 2020.05.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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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석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신현석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현대해양] 최근 무인도에 모여서 숲을 가꾸고 섬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숲 게임이 유행이다. 친구의 숲에 놀러가거나, 친구를 자신의 숲으로 초대할 수도 있으며 게임 플레이어의 노력에 따라 주민을 모으고 함께 노래하며 놀 수 있기 때문에 힐링게임으로 전국민에 인기다.

이렇듯이 주는 힐링의 의미는 크다. 식물들이 함께 모여 군집을 이루는 곳, ! 육지에서 숲은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며,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인간에 이로운 숲은 육지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육지의 숲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바닷속 숲,‘바다숲이 존재한다. 연안 바닷속에 미역, 다시마, 감태,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마치 숲처럼 무성하게 모여 있는 바다숲은 쥐노래미, 볼락, 쏨뱅이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친숙한 어종들과 다양한 해양생물이 모여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어류의 밀도가 높아 어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갯녹음(백화현상)으로 먹이사슬 파괴

바다숲은 수산생물의 기초 먹이원 뿐만 아니라 어패류의 산란·서식장이면서 동시에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처로 활용된다. 이밖에도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며, 바이오에탄올 등의 청정바이오에너지원을 공급한다. 또한 질소와 인 등의 중금속을 제거해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활동을 하는 등 미래가치가 매우 큰 자원으로써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수산자원 남획과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바다숲을 구성하는 해조류가 점차 살아갈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바닷속 바위 바닥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다숲의 기능마저 잃게 되는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갯녹음으로 인해 미역, 다시마, 감태, 모자반 등 우리에게 친숙한 해조류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쥐노래미, 볼락, 쏨뱅이 등 해양생물이 자랄 수 없어져 결국 물고기의 먹이사슬이 파괴되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 진행

그렇다면 바닷속에 숲을 조성하여 갯녹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울창한 바다숲을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갯녹음 피해를 최소화 하고 바닷속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하여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은 대규모 바다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해양환경과 서식생물 등을 조사하여 최적의 대상지를 선정하여 각 해역 특성에 알맞는 해조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때 해조류가 서식할 수 있도록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가라앉히거나 바위에 잘 붙어있을 수 있도록 돕는 갯닦기, 해조류를 섭식하는 조식동물 구제 작업 등을 병행한다. 또한 바다숲 조성이 완료된 해역은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조성된 바다숲은 지난해까지 전국 연안에 21,490ha 규모에 달하며, 2030년까지 54,000ha의 조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점차 황폐해져가는 우리바다 생태계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에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과 바다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510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식목일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제정, 2013년부터 시행된 대한민국 국가기념일이다.

 

기념행사 대신 어체험프로그램 운영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13년부터 매년 510일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정부, 유관기관, 지역주민, 학생 등과 함께 해조류 심기 체험, 연안 정화활동 등의 바다식목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8회 바다식목일을 맞이하게 되는 올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기념행사 대신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의미가 깊다.

바다식목일 및 바다 생태계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바다식목일 체험교구와 바다숲 홍보 애니매이션(바다숲이 필요해요), 창작동화(얘들아, 바다숲에서 놀자)를 제작하여 코로나-19(COVID-19) 피해가 큰 대구지역과 비해양도시(세종, 대전, 충북)에 제공한다. 이에 대한 자료는 공단 홈페이지(www.fira.or.kr)에서 다운받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바다식목일에 대한 직접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교육영상 및 책자는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도 가족과 함께 활용 가능하다. 4개 시·도 수요조사에서 총 7만개가 넘는 많은 수요가 제출됨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사업으로 확대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아직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다식목일, 하지만 국민의 작은 움직임이 더해서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고 바다숲을 푸르게 가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해조류가 뒤덮인 바닷속, 수산생물이 가득찬 활기찬 바다숲, 만선의 꿈을 이룬 활기찬 어촌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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