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3D 푸드 프린팅으로 만드는 ‘케어푸드’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3D 푸드 프린팅으로 만드는 ‘케어푸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5.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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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도 트렌드 적극 따라야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 전경

[현대해양] 3D 프린팅(3D Printing)으로 기호에 맞는 수산식품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아 보인다. 1차 산업으로만 여겨져 왔던 수산업에 ITC 및 생명공학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를 주목해보자.

 

4차 산업 혁명 바람, 수산업도 변화한다

수산업뿐만 아니라 수산식품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수산식품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 소비 증가, 친환경 및 식품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대다. 또한 1인 가정이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현재, 수산업 전 분야에 대한 획기적 기술진보 및 급격한 시스템 변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남택정 부경대학교 교수를 필두로 하는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수산식품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가공 핵심 선도 기술을 확보하고 수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로 2018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산식품도 최근 트렌드 따라야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에 그치지 않고 이와 더불어 환경보존까지 지향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가 시대적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수산업에는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산업화를 위한 전문인력, 시설, 상품화 기술 등의 기반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늘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의 연구 책임자를 맡고 있는 남택정 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교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개인맞춤형 기능성 수산식품과 3D 프린팅 수산식품 및 가정간편식(HMR) 등 미래 수산식품 시장에 필요한 융복합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남택정 교수는 “수산물 고도 활용을 위한 융복합 연구기술개발로 ICT 융복합 미래수산식품 기술을 선점해 국내 수산업 기술의 국제 위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래수산식품 기능성 수산물 평가 실험
미래수산식품 기능성 수산물 평가 실험

미래수산식품 연구개발(R&D)사업의 추진 필요성은 크게 △정책적 관점 △환경적 관점 △산업적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정책적 관점으로 본다면 전 세계적으로 3D 프린팅, ICT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미래식품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새로운 고부가가치 융복합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2014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시행되고 있는 해양수산 연구개발(R&D) 중장기 계획이 현 상황과 맞물리게 되면서 전통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추진전략과 수산 생물자원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및 신규 미래시장 창출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현재 계속해서 수산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FTA(자유 무역 협정)의 확산 등으로 수산물 교역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감소에 따른 수산업의 기반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으며 복지 기능 또한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환경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미래수산식품의 생산과 유통·가공 및 서비스 산업의 융복합화가 필요한 현실을 보여준다.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 본 수산가공 산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원료용 원물 냉동품이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다. 또한 국내 수산업의 경우 1차 산업에 대한 비중이 크고 기술고도화 및 융복합이 미흡해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수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ICT, 생물공학, 식품공학 등 융복합 기술 분야 신규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택정 교수는 “정책적·환경적·산업적 관점에서 미래 수산식품 시장을 바라보았을 때 3D 프린팅 및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기술 개발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러한 기술 개발을 통해 수산식품과 ICT를 융복합하는 전문인력까지 양성해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칼슘강화 어묵과 일반 사료를 먹이 공급한 마우스간의 무게 차이 측정
칼슘강화 어묵과 일반 사료를 먹이 공급한 마우스간의 무게 차이 측정

 

수산식품’ 3D 프린팅 선보일 것

현재 미래수산식품 센터의 가장 큰 사업 과제는 수산 자원을 기반으로 한 식품 3D 프린팅을 구현하는 것이다. 3D 프린팅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과거 프린터는 단순히 종이에 글씨를 인쇄하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입체 모형까지 만들어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으나 3D 푸드 프린팅 기술 개발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D 푸드 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원하는 대로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산식품도 마찬가지다. 남택정 교수는 수산 연제품을 3D 프린팅으로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3D 프린터로 수산식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식품 3D 프린팅 활용에 가능한 원료 전처리 및 가공특성 연구와 원료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3D 프린팅 푸드 카트리지 제작을 위한 수산 원료 전처리 기술개발 △천연 원료의 비열처리 추출 및 최적조합 기술개발 △푸드 카트리지 원료의 조직감, 기호성, 인쇄가능성, 식품안전성 확보 기술 개발 △3D 프린팅 가공식품의 최적의 조직감 구현을 위한 생체조직모사기술 개발 △3D 프린팅 생체조직모사연제품을 이용한 수산 및 축산 아날로그 식품 개발기술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남 교수는 “기술개발을 위해 6개의 산학 및 지식자문기관과 특허기술타당성을 검토하는 1개의 위탁기관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센터는 3D 수산식품 프린팅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ICT 융복합 기반 지능형 수산물 품질관리 및 유통 시스템으로까지 개발시키는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남 교수는 이를 위해 TTI(Techtronic Industries) 모델 시스템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D 프린팅 기술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호에 따라 식품을 프린팅 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도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AI기술을 사용하고 유통 시스템을 위해 ICT를 접목해 기술을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전문인력 양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수산식품의 물성 및 풍미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3D 수산식품 프린팅 기술 개발의 성공은 곧 케어푸드(Care Food, 씹고 먹고 마시기 편한 음식)로 이어질 수 있다. 센터는 기호성 높은 조직감과 미각을 구현해 내고 개인 맞춤형 수산 간편식을 제조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남 교수는 “노인 친화형 음식 개발을 위한 생체모사형 연제품 연구를 통해 케어푸드를 제조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미래수산식품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3D프린팅, ICT 및 생명공학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미래식품기술이 고부가가치 융복합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에서 진행되는 수산식품 가공 핵심 기술 개발 연구와 더불어 양성될 국내 핵심 수산식품 전문인력들에도 관심이 모이면서 센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 연구책임자 남택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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