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수산업협동조합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구축 순풍”
경기남부수산업협동조합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구축 순풍”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5.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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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소통·도약 기치로 나아가
▲정승만 조합장(사진 = 박종면기자)
▲정승만 조합장(사진 = 박종면기자)

[현대해양]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꼽히는 경기남부수협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수원, 오산, 평택 등 경기도 11개 시(市)와 접한 해역을 관할하는 경기남부수협이 정승만 조합장 취임 2년차를 맞으며 투명·소통·도약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경기남부수협 관할 해역에는 바지락, 소라, 주꾸미, 낙지, 개불, 꽃게 등 어종들이 다양한 만큼 갈등도 곳곳에 존재한다. 어촌계장 출신으로 어업인들의 애환을 잘 아는 정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사정을 더 세심하게 챙기며 그들과 스킨십을 넓혀 어업간 갈등 조정에 기량을 발휘해 왔다.

6년간 경기남부수협 비상임 감사직을 역임한 정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투명하고 깨끗한 수협’을 강조해 왔다. 경기남부수협은 고질적인 수산업의 불투명한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개선하고 해외수출방식에 입찰방식을 도입하는 등 모든 과정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경기남부수협은 지난해 어촌소득증대사업, 조합원 장학금 지원, 수산물세트 등을 통한 환원사업, 의료비 지원, 양식장비 임대, 어망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합원의 복지 증진 및 사회·경제적 여건 개선에 집중해 왔다. 특히, 경기남부수협은 작금의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사옥과 지점 내 점포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매장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50% 인하하는 ‘착한임대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차귀원 상임이사
▲차귀원 상임이사

 

경제사업 확대 방점

1943년 설립된 긴 역사에 비해 경기남부수협의 출자금은 100억 원대에 그친다. 이에 정 조합장은 주인의식을 더욱 고취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의 개인출자금 증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에 힘입어 출자금은 취임 전인 2018년 말 124억원 대비 2019년 말 현재 138억원으로 상승했다.

정 조합장은 수협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과 미래지향적인 운영을 위해 경제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남부수협의 사업 비중은 상호금융 97%, 경제사업 2.5%, 공제 0.5% 비중으로 구분된다. 특히, 경기남부수협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조합별 상호금융 당기순이익부문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을 만큼 금융부문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와 정부의 대출규제 등 금융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형국에서 상호금융은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경기남부수협은 상호금융은 안정을 목표로 하되, 앞으로 성장의 돌파구는 경제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조합장은 “상호금융만큼은 성장하지 못할지라도 조합원이 생산해 오는 수산물에 대한 유통·판매·수출 중심의 수익 창출을 늘리기 위해 실질적 경제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

 

새로운 김 생산지

경기남부수협의 핵심 주생산품은 김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김 양식으로 해면어업 생산량의 80%를 차지할정도로 김의 비중이 크다. 더욱이 최근 기온변화 등으로 전통적으로 작황이 좋은 김 양식해역이 서남해에서 경기도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2만톤 이상 생산했던 김은 올해도 풍년이 예상된다.

정 조합장은 “지난해 물김만 120억원 가량 매출을 올렸는데 대부분 서천이나 군산 등 김 주산지에서 우리 김을 사 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간 마른김 가공시설 없이 물김 생산에 그쳤다는 것. 이에 현재 건설 중인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화옹간척지에서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개장이 목표인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는 화옹간척지 4공구 에코팜랜드 내 15만2,320㎡ 부지에 총사업비 150억원(국비 75억, 지방비 60억, 자담 15억)이 투입, 3년에 걸쳐 완공된다. 경기남부수협은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로 마른 김과 조미 김 가공시설, 연구홍보종합센터 등 경제사업의 핵심시설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어업구역 확보돼야

수산자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잡는 어업대신 기르는 어업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기에 정 조합장은 어업인들을 위한 어업구역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할지역 내 화성호, 시화호 등이 충분히 양식장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정 조합장은 “시화호에도 수산물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천혜의 보고구역에 우리 어업인들이 해수양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재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와 같은 양식장 구축은 귀어귀촌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 조합장은 “호수의 공유수면에 귀어인들에게 2,000평 가량 구역을 보장해 주면 대하 등 양식을 통해 연소득 3,000~5,000만원은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에서 관심을 가지는 논농사, 밭농사 보다 양식이 청년들의 관심을 끌 방안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기도 내에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양식어종이 많은데 우리 어업인들이 해당 해역을 활용해 직접 양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정 조합장은 항만 내 조업허가도 능동적으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 조합장은 “현행법상 평택항 부지 해역에서 조업이 불가능한데 대해 무조건 빗장만 걸어선 안 되며 제철에 한 번 혹은 한시적으로 어업을 허가하여 어업인들의 조업활동구역 확대에 일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선원 공급 늘려야

기후변화와 연초부터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이중고에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개월 정도 조업하는 바지락 등 패류 판로가 줄어들다 보니 제값을 못 받고 있으며, 꽃게, 주꾸미도 단가가 하락해 선원비, 연료비, 여타 운항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어선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경기도의 영세한 어선주들의 타격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2월 중순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확산되자 3월 중순부터 선원수급이 감소됐고, 현재는 팬데믹 사태로 전세계 외국인선원의 이동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자체가 줄거나 끊기면서 신규선원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기남부수협은 고질적인 선원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선원의 공급량 확대를 주창하고 있다. 경기남부수협 어선세력은 2019년 9월 말 기준 총 710여척으로 5톤 미만이 600여척, 10톤 미만이 100척이다. 대부분 연안어선이 다. 선원 부족으로 영세한 연안어선은 곧바로 생계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젊고 성실한 선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 조합장은 “현행 제도에 따라 척당 외국인선원 1~2명이 배정된다. 현실이 제대로 반영 되지 못한 정책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욱이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에 발을 들여놓을 틈을 노리고 있으며, 충남·전북 지역 어선들의 불법조업도 조합원 어업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정부가 세심하게 살피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명·소통·도약을 기치로 달리는 전국 최고의 수협의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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