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현장수요에 부응하는 해양수산인력 양성 목표
이동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현장수요에 부응하는 해양수산인력 양성 목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5.06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계 요구에 걸맞은 교육과정 개발할 것

[현대해양] 지난해 1월 이동재 원장이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산업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행정학 석사 및 미국 보스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재정부 지식경제예산과장과 국고과장, 해양수산부 정책기획관과 국립해양조사원장 등을 역임하며 해운 및 수산업 전반에 대한 경영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지난 2월 23일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3월 22일부터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됐는데, 이에 따라 해양수산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교육과정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동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은 “코로나19사태에 따라 연수원에서 자체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해 교육을 진행하고, 향후 코로나사태 추이와 업계 교육수요에 따른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현대해양>은 이동재 원장으로부터 개원 이래 처음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현 교육 상황과 연수원의 교육 성과 및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연수원에서 개원 이래 처음 온라인 강의가 도입됐다. 교육과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표됨에 따라 신규 교육과정을 제외한 필수적 재교육에 한해서만 집체교육을 실시했으나 3월 22일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3월 24일부터는 교육과정을 전면 중단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선원교육의 특성상 장기간 교육이 실시되지 않을 경우 선원 승선 문제 등 업계에 문제점이 발생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연수원에서는 시급한 교육과정을 선별하여 지난달 9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교원 교육 및 모의 온라인 강의 등을 거쳤지만 연수원 개원 이래 처음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교육생 신분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고, 연령이 많은 교육생에게 온라인 강의 접속방법에 대해 안내해 드려야 하기도 했죠. 이에 대해 현재 연수원에서는 자체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코로나 사태 추이와 업계 교육 수요에 따라 온라인 교육을 확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올해 해양수산연수원의 중점 사업은?

연수원에서는 선원의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는 2개의 교육장 구축과 아시아 태평양 선원 네트워크(APEC SEN) 사무국의 활성화가 있습니다.

먼저 부산 용당캠퍼스에 구축 되고 있는 교육장은 건조분야 위주의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을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분야로 확대시키기 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목포에는 안전교육장이 구충 중인데, 이는 교육시설 지역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이후 안전교육이 강화되면서 승선을 하는 선원들은 5년마다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원들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보니 부산까지 오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세월호 이후 예산을 확보해 목포 지역에 안전교육장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부산 용당캠퍼스의 해양플랜트 종합훈련장은 올해 상반기에, 목포의 안전교육장은 올해 말 완공 될 예정입니다.

2019년 10월, APEC SEN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한 이동재 해양수산연수원장(맨 앞줄 가운데). APEC SEN 사무국은 선원들의 △교육훈련 △복지 △채용 및 경력개발 및 직업전환 활성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2019년 10월, APEC SEN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한 이동재 해양수산연수원장(맨 앞줄 가운데). APEC SEN 사무국은 선원들의 △교육훈련 △복지 △채용 및 경력개발 및 직업전환 활성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작년 10월에 개소한 APEC SEN 사무국 운영을 활성화 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9년 4월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교통분과회의에서 공식 승인된 APEC SEN(APEC 선원네트워크, APEC Seafarers Excellence Network) 사무국에서는 선원들의 △교육훈련 △복지 △채용 및 경력개발 및 직업전환을 위한 정책개발과 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교육훈련으로는 ‘차세대 글로벌 해양리더 양성을 위한 승선실습’ 프로젝트로 교육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한 APEC 지역의 선원들을 위해 연수원이 보유한 실습선을 활용해 선원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복지를 위해서는 APEC 지역 내 선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APEC SEN 정신건강 커리큘럼 및 교재를 개발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원복지를 향상시켜 장기승선을 통한 고용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채용과 경력 개발 및 직업전환을 위해 채용정보 공유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APEC 지역 선주들과 선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활발한 채용이 이루어져 해운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양플랜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교육에는 어떤 것이 있나?

연수원에서 해양플랜트 분야 교육을 시행하기 전, 해양플랜트 종사자들은 싱가폴이나 유럽에 가서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연수원에서는 2010년 세계석유산업훈련기구(OPITO, Offshore Petroleum Training Organization)로부터 국제 교육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로써 해양수산연수원에서 OPITO 해양플랜트 종사자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해상플랜트산업 전문 인력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또한 2013년부터는 해양플랜트 분야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직무능력 향상과 인력양성을 위한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2019년 3월에는 영국항해협회(NI, The Nautical Institute)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양플랜트 및 해양지원 선박에 설치된 동적제어시스템(Dynamic Positining System)을 운용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DP운항사 자격취득과 직업 전환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연수원에서는 해양플랜트 분야에 대해 매년 2,000여명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국부유출 방지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해양플랜트 종합훈련장이 준공된다면 교육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시설 및 환경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글로벌 취업 프로그램의 활성화 전략은?

글로벌 승선취업 프로그램은 청년 해기사들이 세계 해양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지원 사업입니다. 2018년 시범사업을 실시해 2019년도에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7개 기관·단체가 상호협력을 체결하여 시행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승선취업 프로그램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외 협력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국내에서는 관계 기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회의 등을 통한 교육계획 수립부터 진행, 결과까지 협업하고 있으며, 재원도 마련했습니다.

해외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실제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국가의 교육기관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에 저희는 해양강국인 유럽(핀란드, 노르웨이)의 해양인력 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따라서 교육생은 해외 현지 교육기관에서 2개월간 유럽선사가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 현지에서 개최되는 선원 잡페어 및 해외선사 채용담당자 인터뷰 참여를 통해 취업활성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오션폴리텍 해기사 양성 그간 성과는?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은 해양대학교, 해사고등학교 등 해양·수산계 교육기관 졸업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단기 해기사 집중 교육과정입니다. 수료 후에는 외항상선, 내항상선, 어선과정으로 구분되어 진출분야가 정해지게 됩니다.

최근 3년간 상선분야 250명, 어선분야 57명의 양성생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해 취업연계 승선율 100%를 달성했습니다. 1991년 단기해기사 양성 과정 도입 이후 작년까지는 총 2,524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냈습니다.

 

양성된 선원들이 장기간 해상근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나?

청·장년층의 선원 기피 현상과 한국선원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은 해운·수산업계에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원들의 장기승선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연수원에서는 우수한 해기인력 유치 및 장기승선 유도를 위해 선원이라는 직업의 매력화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 연계 등 사후관리와 지속적인 승선유지율 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등 선원 인력난 해소와 선원들의 장기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기사 양성 이외의 기관 성과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연수원에서는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해양강국의 건설을 위해 이론위주의 교육에서 선박조종 시뮬레이터, 기관실 시뮬레이터, VR 교육등을 활용한 체험위주의 선원교육 훈련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토론식 교육과 사례위주 교육 등 다양한 교수기법을 활용해 이론적 배경이 없는 선원들에게도 교육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현장에 접목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유조선 및 케미칼 탱커기초교육 △액화가스 탱커기초교육 △고전압 운용교육 △극지해역 운항선박교육 △여객선 직무교육 등 14개의 교육과정들이 실습장비 운용 및 토론식 교수기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선됐습니다.

올해에는 상선과 어선 그리고 원양선 직무교육과 선박보안교육 등 17개 과정을 추가로 실습형으로 개선할 예정입니다. 현재 교육 정원을 감축시키고 실습 교육을 위한 장비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품질을 높이고 교육생들의 강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해양수산 산업 인력 양성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앞으로 연수원은 교육환경 변화와 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해양수산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체험 위주의 교육훈련으로 개선해 나가고 산업계의 요구와 새로운 선박 운항 환경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부산 용당캠퍼스에 건립 중인 해양플랜트 종합훈련장과 서남해권 종합 안전훈련장을 차질 없이 구축하고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APEC 등과 협력강화를 통해 국제기준이나 기술동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APEC 선원네트워크와 글로벌 승선취업프로그램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 해기인력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