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기자재 산업에 주목해야
수산기자재 산업에 주목해야
  • 김동주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0.05.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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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수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수산 기자재

수산기자재는 수산물을 생산하고 가공·유통하는 과정에서 이용되는 각종 장비와 기기이다. 수산물 생산은 바다에서 수산생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하는 잡는 어업과 수산생물을 기르는 양식어업으로 대분된다. 생산방법에 따라 사용되는 수산기자재는 같은 종류도 있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기도 하다. 잡는 어업은 어선, 어구, 운항장비, 어업기기 등, 양식어업은 가두리, 급이 시스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수산물 가공은 전처리를 위한 선별기와 급속 동력기 등, 단순가공을 위한 제거기, 절단기, 혼합기 등, 고차가공을 위한 염장기, 구이기, 숙성기, 건조기 등 그리고 위생안전을 위한 세척, 살균, 소독 등의 기자재를 이용한다. 수산물 유통에서는 수산물의 보관과 운송 등에 사용되는 냉장·냉동고와 활어차 등을 포함한다. 이와 같이 수산기자재는 생산방법뿐만 아니라 가공단계와 유통방법 등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수산업으로 분류된 염업이나 낚시 등을 포함한 수산서비스에도 다양한 수산기자재가 이용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수산기자재는 장비와 기기 등으로서 소재에서 최첨단설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다의 해조류, 패류, 어류 등 다양한 생물을 중요한 식량자원으로써 이용해 왔기 때문에 오랜 전통어업에서도 장비와 도구는 인류역사와 함께 발전하여 왔다. 오늘날에도 전통어업을 포함한 수산업은 바다이용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인류는 수산생물을 효과적으로 잡거나 포획하기 위해 적절한 도구와 장비들을 이용하거나 개발하여 활용해 왔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바다에 대한 이해가 증대되면서 이들 장비와 도구들은 더욱 다양화, 고도화되고 인류의 수산활동은 해안에서 보다 멀고 깊은 바다로 확대되었다. 또한 특정 수산생물을 기르는 양식어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육상에서의 식량자원 한계성과 세계의 인구증가를 고려할 때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산생물은 단백질 공급원인 식량안보로서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오늘날 바다는 부적절한 이용, 수산자원의 지나친 어획과 남획, 환경악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잡는 어업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양식어업을 통한 수산물 공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세계 수산물 공급의 58%를 점유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기자재 산업의 지속적 육성 필요해

국내 수산업은 바다의 어족자원 고갈과 환경악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생물의 서식지, 서식어종, 그리고 산란시기 변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어촌의 노동력부족과 어업인구의 고령화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국제적 시장개방 가속화에 직면하여 있으며, 수산물의 안전성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수산업을 둘러싼 여건변화 속에서 수산기자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산기자재의 편리성, 안전성, 스마트성은 수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산기자재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육성은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 이용되고 있는 수산기자재 종류는 플라스틱 등과 같은 단순 품목에서 첨단장비에 이르기까지 수 백 가지에 달하는 다품종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아 필요에 따라 소량으로 생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첨단기자재의 경우에는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국내 수산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국제적 경쟁력에서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일본의Niztumo, Furuno, Honda는 각각 그물, 어군탐지기, 선박엔진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유명하며, 노르웨이의 Simnard는 수중음향장비 생산업체로서 세계시장의 75%정도를 점유할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Premens, Hampijian, Marel은 각각 어업 장비, 그물과 로프, 가공기계 등을 생산한 기업으로서 이들의 연간 기업매출은 2조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전 세계 수산기자재 시장규모를 미국 달러로 약 910억 달러(잡는 어업 200억 달러, 양식어업 300억 달러, 가공·유통업 410억 달러)로 추산하였으며,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1,1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에는 총 4조 3,000억 원(잡는 어업 1조 4,000억 원, 양식어업 1조 2,000억 원, 가공유통 1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5년까지 5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기자재 산업 발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국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58.4㎏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단연코 세계 1위 수산물 소비 국가로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하는 노르웨이 (53.3㎏)보다 무려 5㎏ 정도가 많다. 국내에서 수산물은 국민들의 식량자원인 동시에 국가적으로 식량안보로서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수산업 여건은 녹녹치 못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의 수산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바다환경 악화와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에 따른 커지는 불확실성, 수산물 안전성 제고 등은 국내 수산업 발전이 직면하고 있는 큰 도전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수산기자재의 혁신을 통한 산업으로서 육성 일 것으로 사료된다.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뿐만 아니라 수산서비스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수산기자재의 발전 없이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가속화, 해양환경 악화, 수산인구의 고령화와 감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이고 자연환경적 여건변화와 더불어 기후변화 등의 큰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하고 자동화된 수산기자재뿐만 아니라 고도화되고 첨단화된 수산기자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수산업의 혁신적 전환을 위해 수산기자재의 체계적 육성정책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산기자재산업의 클러스터화, 과감한 R&D투자,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등이 요구된다. 궁극적으로 수산기자재산업은 국내 수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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