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귀어귀촌의 미래에 대하여
인생 2막 귀어귀촌의 미래에 대하여
  • 이충일 강원귀어귀촌지원센터장 (강릉원주대 교수)
  • 승인 2020.05.0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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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부다

[현대해양] 우리 현대사회가 빠르게 산업화를 이룩하면서 대도시 및 공업지역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되고 발전된 반면 어촌은 상대적으로 인구와 어업 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 어촌의 고령화 등으로 활력이 떨어져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업화 과정에서의 환경오염과 대도시의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이 양호하고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어촌으로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여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귀어귀촌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귀어귀촌인을 위한 전담기구인 센터를 만들고 지원함으로써 어촌의 포용력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춰 인구 유입을 통해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촌지역에 활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우리 강원귀어귀촌지원센터는 지난 2018년도에 강릉원주대학교 강릉캠퍼스 내 부속시설로 설치되어 업무를 시작하였으며 지역 홍보, 전문가 상담, 맞춤형 교육, 현지 어업인과의 교류행사, 귀어닥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기 주거공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귀어귀촌인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전・월세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무한할 것만 같았던 수산자원이 기후변화, 어업환경 변화, 남획 등으로 급감함에 따라 수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현상유지를 하고 있으며 고령 어업인이 청장년층으로 세대교체되고 있으나 그 수가 많지 않아 부족한 인력을 중국, 동남아 등지의 외국인으로 충당하고 있다. 현재 어촌은 고령 어업인이 대다수로 필연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나 청장년층들이 아직까지 수산업 분야는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어업 장비도 현대화, 자동화가 가속화되어 투・양망에 기계가 노동력을 대치하고 있고 GPS 프로타, 어군탐지기 등 전자장비를 활용한 위치정보 저장, 어군 탐지, 항시 기상정보 수신 등으로 과거에 비해 과학적이면서 소규모 인력으로 안전한 조업이 가능해졌다. 1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수산업과 IT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군이 형성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경제성과 경쟁력 있는 어업 환경으로 재편되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촌으로의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에게 어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보다는 귀어귀촌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기본교육과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 인생 2막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청장년층들이 새로운 무대가 펼쳐질 동해바다에서 꿈을 찾으면 미래가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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