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반등 언제쯤...해운수요 감소 금융위기때 보다 심각
물동량 반등 언제쯤...해운수요 감소 금융위기때 보다 심각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4.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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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특성에 맞는 선제적인 지원책 필요
▲ 부산신항 터미널(HPNT) 크레인 사이 하역작업 중인 트레일러.
▲ 부산신항 터미널(HPNT) 크레인 사이 하역작업 중인 트레일러.

[현대해양]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해상운송 수요가 줄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해운업계에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714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특히, 부산항은 548만TEU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2월 전국 항만 물동량이 8% 가량 증가세를 보였고 3월 들어 1.26% 감소했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항만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광양항이다. 1분기 물동량은 55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일부 선사의 임시결항 등으로 환적화물이 전년 대비 43.9% 줄어든 것이 감소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항만물동량 감소 간에 시차가 존재하는 해운항만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3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분기 이후 항만별 물동량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유조선 운임 상승, 건화물 운임 회복, 선박용 연료유 가격 인하 등의 글로벌 해운시장에 호재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Clarksons)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해상물동량은 111억톤으로 추산되며 전년 117톤 대비 5.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1% 감소했던 것보다 큰 규모다.

특히, 클락슨은 컨테이너 선사들이 심하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락슨은 소비재 수요 감소와 컨테이너선박 감선·감편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로 2020년 물동량이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또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0% 감소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12%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KMI는 중국 컨테이너 수출화물이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2배 가량이었다는 점과 미국 GDP 성장률이 -5.9%라는 점을 감안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폭을 12%라고 전망했다. KMI는 물동량 감소와 함께 3월부터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 선사들의 공급 감축이 시작되면서 운임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KMI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실제 영업기밀이 밝혀지지 않는 선에서 해운선사들의 손익계산서를 확보해 실질적인 정책수요를 파악해야 하며, 선사 영업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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