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수주가뭄 현실화...정부, 조선업에 8조 수혈
코로나發 수주가뭄 현실화...정부, 조선업에 8조 수혈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4.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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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신조 계약 건도 불투명

[현대해양] 정부가 코로나19로 수주가뭄이 가시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정부가 8조원대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병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강호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 이사장 등 조선업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지고 업계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조선사의 총 신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한 239만CGT(표준선박 환산톤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선사들의 신조 발주에 제동을 걸면서 전세계 신조계약 건은 최근 11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영국 해운조선분석기관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1분기 신조 발주잔량(Orderbook)은 2,915척(7,330만CGT)으로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됐으며, 분기 기준으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 선박 건조 현장
▲ 선체 건조 현장

특히,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하는 LNG운반선 주문량도 2004년 이후 최하를 기록했다. 각국의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결정이 지연되면서 앞으로 LNG운반선 신조 발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1분기 100척의 신조선 계약이 채결된 가운데 한국이 13척, 중국이 초대형컨테이너선 9척, 초대형유조선 3척 등 55척을 수주해 중국이 모든 선종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은 "1분기에 코로나19 여파가 신조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주면서, 해상운송 수요도 덩달아 감소했으며 이에 신조 계약이 극도로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주, 유동성, 일자리 등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 장관은 이번 간담회를 자리를 빌어 지난 23일 조선, 해운, 항공, 정유, 자동차 등에 특화된 기간산업 지원을 위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조선산업에 대해 제작금융 등 약 8조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선수금 환급보증(RG)도 적기 발급되도록 하는 정부대책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업계관계자들은 정부에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과 함께 추가 적인 금융지원이 요구되며, 외국 전문인력 입국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인 조치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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