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대규모 LNG선 수주전 시작...첫 승자는 중국
카타르發 대규모 LNG선 수주전 시작...첫 승자는 중국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4.24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韓 다음 건 무난히 수주할 듯, 저가 수주경쟁 주의해야

[현대해양] 코로나19 사태와 유가하락 여파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입찰이 예정대로 시작됐다. 올해 첫 수주는 그간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싹쓸이 해왔던 대형 조선3사를 빗겨가 중국에게 돌아갔다. 

해운전문 외신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조선기업인 '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CSSC)' 회장 'Lei Fanpei'와 카타르 가스생산기업인 'Qatar Petrolem(QP)'의 'Saad Sherida AI-Kaabi' 회장이 17만5,000CBM(㎥) 규모의 LNG운반선 16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Saad Sherida AI-Kaabi' 회장은 "'Hudong-Zhonghua'는 LNG운반선 건조를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Lei Fanpei' 회장은 "이번 계약이 전세계 에너지산업 체계를 안정화시키고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척당 1억8,000만달러(약 2,200억원), 총 28억8,000만(약 3조5,000억원)달러 규모로 CSSC의 LNG관련 선박 건조계약 중 역대급이다. 이 선박들은 CSSC의 'Hudong-Zhonghua'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CSSC는 1분기 유조선, LNG운반선 등 총 13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수주된 선박 중에는 'Jiangnan' 조선소 및 'Hudong-Zhonghua' 조선소의 9만8,000CBM(㎥), 8만CBM(㎥) 규모의 LNG운반선이 포함됐다. 

그간 우리 대형 조선3사가 LNG운반선 수주를 독식해왔다. 지난 2017년 'Hudong-Zhonghua' 조선소가 건조한 LNG운반선이 호주 인근 해역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고 지난해 CSSC가 프랑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도 기술력 부족 탓에 인도가 진연되면서 중국의 LNG선 관련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었다.

중국은 고가의 LNG운반선 건조 기회를 되찾기 위해 생산국들과 선박금융 조건을 필두로 업무협약 등을 진행해온 가운데 이번에 재기의 기회를 부여잡게 됐다. 이번 운반선 수주 건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요국인 중국이 카타르 가스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채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 LNG선박
 ▲ LNG선박

이번 수주전에 국내 대형3사도 뛰어들었던 만큼 카타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생산국으로 더욱이 현재 연간 7,700만톤의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앞으로도 운반선 발주가 나올 전망이다. 최소 60~80여척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16척 선박 건조가 중국 조선소에서 진행되면 중국의 연간 LNG운반선 생산 수준(5척)을 훌쩍 넘기게 돼 추후 수주 건은 자연스럽게 한국 대형 조선 3사에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지나친 저가 출혈경쟁을 자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카타르도 의도적으로 우리 조선소간 경쟁을 붙이고 있는 가운데 그 전략에 넘어가 서로 경쟁하느라 저가에 수주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