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1호 초대형컨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개최
국적 1호 초대형컨선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 개최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4.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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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등 관계자 160여명 참석, 김정숙 여사가 代母

[현대해양] 해운재건의 견인차가 될 국적 원양선사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호선 'HMM Algeciras'(알헤시라스)호가 마침내 위용을 드러냈다.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개최된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루어 낸 ‘해운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배재훈 사장은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라며,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가 참석,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김정숙 여사가 참석,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대모(代母) 역할을 수행했다. 대모는 밧줄을 끊어 선박이 바다로 진수되게 하는 행사자이다. 김정숙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한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라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알헤시라스'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명으로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재건을 이루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알헤시라스호 선박은 2018년 9월 계약한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초대형 선박에 1TEU(가로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 박스 약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데, 선박의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다.

▲ 출항하는 HMM알헤시라스호
▲ 진수되는 '알헤시라스호'

초대형 선박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이 각각 건조 중이다. HMM은 알헤시라스호 선박을 시작으로 향후 1~2주 간격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며,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 받을 계획이다.

이 중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에서 운영하는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되어 회원사들과 함께 선복을 채워 나가게 된다.

특히, 1호선 선명으로 채택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유럽과 남미를 잇는 남북항로와 아시아와 북미 동안을 잇는 동서항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지중해와 북유럽·북미로 이어지는 환적항으로 HMM이 지난 2017년 인수했다.

이번 초대형선 확보로 HMM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000~4,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해 비용 원가 경쟁력이 최적화 된 선박이다.

또한,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하면서 상대적인 연료비 절감이 기대된다. 특히,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HYBRID SCRUBBER)를 설치해 항만별 환경 규제에도 대비했다.

한편, HMM은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4월부터 본격화됐다. THE Alliance(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HMM은 27개의 서비스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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