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변경으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위판장 건립으로 위판 증대 기대”
“명칭 변경으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위판장 건립으로 위판 증대 기대”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5.0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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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수산업협동조합 박주안 조합장

미국·유럽에 오징어 멸치 미역 다시마 등 지역 특산물 수출 확대

▲ 박주안 기장수산업협동조합장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수협이 명칭 변경으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101년 역사의 기장수협은 1998년부터 사용하던 ‘부산동부수협’라는 명칭을 지난해 7월 ‘기장수협’으로 명칭을 바꾼 것. 이렇게 조합명을 바꾼 건 기장의 지역 특화 수산물과 수산물 축제의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의 일부라는 의미가 강한 ‘부산동부’라는 명칭보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기장’이라는 지역명을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당초 ‘기장’이라는 이름은 1913년 기장어업조합에서 처음 쓰인 것으로 지난해에 명칭을 되찾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주안 기장수협 조합장은 “삼국사기에도 맛과 질이 좋은 기장 미역과 어패류 등의 수산물이 수라상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부산동부라고 하면 동부가 어디냐고 물어왔는데 지역 이름을 쓰면서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고 지역민들과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기장의 멸치와 멸치액젓, 미역, 다시마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 특산물인데, 이를 생산하고 위판하는 수협이 부산동부수협이라고 하면 의아해 했다. 또 올해 18회를 맞은 기장멸치축제추진위원회 주최, 기장수협 후원의 기장멸치축제는 국민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수산물축제 중 하나다.  

가공공장 이용한 군납 활성화

기장수협은 이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위판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위판이 지붕 없는, 사실상 노지에서 이뤄졌던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판 수요를 제대로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기장수협은 3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가어항 대변항에 활·선어 위판장을 건립하고 있다. 위판장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박 조합장은 “멸치, 오징어, 붕장어, 가자미, 대구, 복어 등 어획물이 많은데 다 수용하지 못해 늘 아쉬웠다”며 “위판고를 100억원 대에서 300억 원대로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위판장 건립에 기대를 걸었다.

▲ 박주안 조합장이 수산물 가공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기장수협은 수산물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미국과 유럽 등지 수출 확장을 위해 경제성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과 달리 해조류 섭취가 적은 미국에서도 서서히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오징어, 멸치 등을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조금씩 수출해왔고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해조류 수출까지 더해지면 기장 특산물은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수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수협은 군납 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기장수협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위탁 받은 가자미 등 생선을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가공, 납품해 조합 이익 창출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이와 반대로 경제성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이 박 조합장의 소신이다. 대표적 비경제적 사업은 학교급식. 학교 급식은 타산이 맞지 않을 정도의 저가 납품으로 지목돼왔다. 급식은 낮은 단가로 입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좋은 제품을 납품하고도 제가격을 받지 못하는 비합리적 상황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기장수협 측의 입장이다.

“조합장은 부지런하게 현장 다녀야”

기장수협은 지역 협소로 상호금융 활성화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 따라 영업점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성과에 대한 상여금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신용사업은 비신용사업과 달리 지난해 1억 6,6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맛과 질이 좋아 수라상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역사서 남아있는 기장미역 등 기장 수산물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렵 등지에도 수출된다. 사진은 지난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열린 전국수산물한마당 행사 장면.

2010년 1월, 3선의 전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된 박 조합장은 노후한 점포를 리모델링하거나 신축 확장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을 많이 했다. 또 상호금융 점포 가운데 2년 연속 적자 점포는 과감히 폐쇄하거나 상대적으로 고객 유치가 용이한 신도시로 이전해 고객편의 도모와 이미지 상승을 꽤해 상호금융 사업을 활성화 했다. 이른바 기초적인 것을 선행했다는 것이다.

박 조합장은 현장밀착형 조합장으로 알려져 있다. 조합원과 직원들은 그가 조합장 중 현장을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한다. 박 조합장은 매일 새벽 미역 다시마 양식장에 들렀다가 조합에 출근한다. 박 조합장은 “조합장은 부지런하게 현장에 나가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어업인들을 만나야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알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현장’을 강조한다.   

그는 또 “조합장은 잠시 머물다 가는 봉사직”이라고 말하고 “과거의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문턱을 낮추고 친절을 베풀며 조합원과 지역 어업인을 위해 꼭 필요한 조합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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