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기차, 추억이 되다
바다+기차, 추억이 되다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4.05.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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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바다열차’,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기차여행의 낭만에 바다의 정취를 더했다. 아름다운 우리 바다의 절경을 즐기면서 달리는 열차는 단지 목적지를 가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여행이 된다. 코레일의 ‘바다열차’와 ‘남도해양관광열차’가 그 주인공이다.

동해와 남해의 해안을 끼고 달리는 두 열차는 기차여행과 바다여행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매력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코레일의 대표 관광열차로 자리매김했다. 열차가 달리는 지역의 문화와 구간에 자리한 관광명소의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바다열차’와 ‘남도해양관광열차’를 타고 바다로 떠나보자.


▲ 득량역으로 들어오는 S-train


남도의 문화를 따라 달린다
남도해양관광열차(S-train)


S-train은 열차 외부에서 객실의 디자인, 명칭까지 남도의 맛과 멋이 깃들어 있다.

거북선 이미지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S-train의 ‘S’는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S’와 남도의 리아스식해안, 경전선의 구불구불한 모양에서 비롯됐다. 객실 내부 천정에는 비상하는 학이 바닥에는 파도치는 바다가 담겨있으며 벽면의 롤스크린은 담양 대나무 발을 연상케 한다.

천천히 경전선을 따라가면서 누리는 여유로움은 S-train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열차는 부산역발과 서대전발 두 열차로, 부산역발은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경유해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km를 3시간 52분 동안 달리고 서대전발은 익산-전주-남원-곡성-구례구-순천-벌교-득량-보성-남평을 지나 광주송정역까지 349km를 5시간 21분에 걸쳐 운행한다.

열차 안에서 남도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S-train의 묘미이다. 국내 열차 최초로 좌식이 도입된 ‘다례실’에서는 남도의 차를 음미하고, 보성군과 하동군에서 운영하는 다례체험을 통해 전통 다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메뉴로 구성된 도미뱃살 부산어묵, 으랏차차 언양불고기, 남도의 향기 젓갈도시락 등 8종의 도시락도 준비돼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나 연계된 시티투어, 트래킹 코스 등을 이용하면 보다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바다열차

동해를 가슴 가득히
‘바다열차’


동해만을 위한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작지만 알차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열차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좌석이 창을 바라보도록 배치돼 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일반열차보다 크게 개조된 창으로 보이는 파도는 기차 안에서 바다가 넘실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뿐만 아니라 객실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열차 앞쪽의 풍경을 감상하고 주변 관광지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열차는 강릉과 삼척간 58km 구간을 해안선을 따라 오간다. 강릉역 출발 열차를 기준으로 정동진-묵호-동해-추암-삼척해변을 지나 삼척역까지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바다열차의 매력은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동남아 관광객들을 사로 잡았으며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한국 여행시 선호하는 코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인기에 힘입어 바다열차는 지난 1월 기존 3량, 122석의 좌석에서 1량을 추가해 총 4량, 138석을 갖춘 새 바다열차로 단장했다. 추가된 1량은 가족석, 스낵바,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되며 24석의 가족석과 24석의 이벤트실로 꾸려졌다. 나무로 꾸며진 스낵바와 바다열차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승무원의 이벤트 방송은 짧은 바다열차 여행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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