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추출물 '알긴산', 암 조직 위치 파악한다
미역 추출물 '알긴산', 암 조직 위치 파악한다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4.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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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긴산 활용한 수술용 형광 표지자 개발, 5년 내 상용화 목표

[현대해양] 미역에서 추출되는 알긴산으로 암 조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알긴산은 해조류에 들어있는 점액질로, 생체 적합성이 우수하고 독성이 없어 의료용 소재로 활용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미역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활용해 정확하게 암 조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표지자를 개발했으며, 이에 대한 효능시험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국립 암센터 최용두 박사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한국 광기술원, 국립 암센터)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사업인 ‘해양소재 기반 근적외선 조영물질 및 영상진단기기 개발사업(2017~2021)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에 개발된 수술용 형광 표지자는 암 조직의 위치를 나타내는 형광신호의 지속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기존 염료의 단점을 대폭 개선하여 수술의 정밀성을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의학영상 분야 권위지인 <Quantitative Imaging in Medicine and Surgery> 3월호의 표지 논문으로 발간(3. 30 온라인판)됐다. 연구팀은 향후 5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함께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인경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해양 소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 및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실험용 돼지 모델에서 수술자가 형광 복강경 시스템을 운용 중인 모습(왼쪽), 위장 안쪽에 주입한 알긴산 수술 표지자에서 발생하는 강한 형광신호(붉은 점선 안쪽의 노란색 부분)가 위 조직을 통과해 나온 것을 위 바깥쪽 복강경 형광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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