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현황과 업계의 노력
수산물 수출현황과 업계의 노력
  • 배기일 한국수산무역협회장
  • 승인 2020.04.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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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수출지원 정책 적극 동참

[현대해양] 지난해에는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 등 갈등 속에서도 수산물 수출은 역대 최대인 25억 500만 달러(약 3조원) 달성이라는 소식으로 2020년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금년 계획을 야심차게 준비하던 중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였고, 현재는 전 세계적인 유행 단계(팬데믹, Pandemic)로 확산되어 항공과 해운을 통한 수산물 수출에도 많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관세청 수출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올해(3월 3일 기준)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은 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순으로, 품목별로는 참치 800만 달러(▿10.3%), 김 700만 달러(▿8.9%), 넙치 190만 달러(▿20.6%) 등 수출 상위의 품목 대부분이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추경예산을 투입하여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피해 지원과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둘러싼 위기 상황 극복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고, 앞으로의 상황도 예측하기조차 어려워 정부 정책만으로는 짧은 기간에 내수경기와 수출을 회복하기에는 힘이 부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위의 품목 대부분 수출 감소세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한국수산무역협회에서는 정부의 대응에 맞추어 수산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고, 우선 올해 사업 중에는 가공설비 지원사업, 리스크 안전망(수출보험) 지원사업, 방한 관광객 홍보사업 등에 대하여 상반기에 최대한 조기 집행토록 추진함으로써 수출기업과 어업인의 경영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위기, 소비심리 위축 등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수입업계의 어려움 또한 간과할 수 없기에 정부 당국에 저율관세율할당(TRQ)의 기본 취지와 원칙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산물 TRQ 사업 운영에서는 처음으로 수입이행 기간 연장 조치를 얻어내는 등 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함으로써, 우리나라 유일의 수산무역 대표 단체로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등락폭이 큰 환변동에 대응하여 수출업체의 위험을 헷지(Hedge)하기 위한 수출보험 사업과 수산식품의 위생안전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가공설비 지원사업, 활(活) 수산물 수출을 위한 국내 공동물류센터 지원사업, 수출업계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수출협의회 운영, 해외의 유망 바이어와 직접 대면하여 수출 상담할 수 있도록 호치민 수산박람회, 청도 국제어업박람회 등 해외 박람회 개최 시 한국관 참여 사업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입찰·상담회 개최에 최선

한편, 한국수산무역협회가 매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산 김 수출은 최대 수입국인 일본에 지난해에는 1억 1,800만 달러를 수출함으로써, 우리나라 김 전체 수출액 5억 2,500만 달러 중 22.5%를 차지하였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는 양국간 역대 최대인 5,020만 달러(약 600억 원, 전체 대일(對日) 김 수출액의 42%)의 수출계약이 성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일본의 김 수입할당량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배정된 1,950만속 중, 수요자할당(需要者割當; 일본 정부가 김 관련 일본의 5개 단체에 할당) 975만속(마른김 585, 무당조미김 140, 김조제품 250)과 상사할당(商事割當; 일본 정부가 김 수입 실적이 있는 일본의 수입상사에 할당) 975만속을 배정 받았다.

한국수산무역협회와 일본 5개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수요자할당 사업 진행과 관련하여 코로나19로 인하여 오는 5월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의 개최도 현재까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는 일본 측 입국 제한 조치(비자 발급 중단, 입국자 격리 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 수출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년 대일 김 수출 쿼터량 소진과 수출 확대를 위해서 한국수산무역협회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입찰·상담회가 계획대로 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 경쟁력 확보 위해 최선 다해야

한국수산무역협회는 글로벌 경제와 우리나라 국민경제가 회복되어야만 수산업계가 생존할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음과 같이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자 한다.

첫째, 올해 예산의 조기 집행 등 현 시국의 타개와 수산무역업계의 기업 활동에 필요한 지원대책 마련 등 문제 해결을 위하여 협회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둘째, 정부의 경기부양과 수출지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수산기업과 수산물 수출입 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사업 추진에 반영하는 등 수산무역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셋째, 현재의 엄중한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하여 지원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기 위한 신규사업 발굴, 업무개선 등 국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기울여 나가겠다.

끝으로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되기를 염원하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함께 힘을 모으고, 소통과 상생협력을 통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고, 종사자이다. 특히 해양수산 업계는 그 규모나 근로조건 면에서 열악한 것이 현실이고, 재난 상황에서는 가장 취약한 곳이 먼저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가 크므로,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격랑 속에서 생존을 위협을 받고 있는 해양수산 업계에 대한 많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김 수출 입찰‧상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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