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수출 현황과 전망
해조류 수출 현황과 전망
  • 이상건 KMI 해외시장분석센터장
  • 승인 2020.04.03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수산물 수출 위축 속 ‘해조류 분투’ 고무적

[현대해양] 2019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25억 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으로 성장한 해조류 수출 호조에 기인한다.

해조류 수출은 2010년 이후 지속적 증가세를 보여 2019년에는 6억 6,100만 달러로 연평균 16.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출에서 해조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6%에서 2019년에는 26.4%로 약 16.8%p 증가했다. 특히 세계 주류 식품으로 성장한 김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500만 달러에서 2019년 5억 7,900만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참치를 넘어서 수산물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 추이 및 수산물 수출 중 해조류 비중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원자료(2020.02.15) 저자 가공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 추이 및 수산물 수출 중 해조류 비중자료: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원자료(2020.02.15) 저자 가공

11~12주 연속 반등 성공

해조류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에서는 2020년 수산물 수출 목표액을 26억 달러로 설정했다. 하지만 올 설 연휴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 목표 달성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12주(1.1~3.24) 수산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11주와 12주 연속 반등에 성공한 것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 해조류 수출 확대가 수산물 수출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발생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12주(1.1~3.24) 해조류 수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조류 수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주력 수출국가인 중국과 태국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한 성과이다. 실제 중국과 태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멕시코, 폴란드 등 신흥국으로는 수출은 전년 대비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신흥 수출국 개척 성과 나타나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러시아로의 해조류 수출 호조는 몇 년간 국내 업체들이 구운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여 중국산을 대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최근 3년 우리나라와 중국의 러시아 조미김 수출 실적을 비교하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러시아 조미김 수출은 2016년 1,400만 달러에서 2019년 1,900만 달러로 31.0%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500만 달러에서 7만 달러로 99% 감소했다.

일본 부진, 중국 불확실성 강해

코로나19는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에 있어 위협요인이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협요인으로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이 위축되면 전체적인 수출 감소는 물론 국내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계적인 수출 관리가 요구된다.

반면에 주력 수출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흥 수출국을 개척함으로써 안정적 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미역 등 식용 해조류 생산이 한국, 중국, 일본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의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생산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

 

미·일·중·태 중심 수출에서 벗어나야

현재까지 해조류 수출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5% 증가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국내 생산 감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에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먼저 대표 수출 품목인 김과 미역의 올해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으로 산지 가격 상승은 물론, 수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김 수출 계약은 생산이 완료된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지므로 수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최근 미국, EU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대상국으로 확대되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일본, 미국, 중국, 태국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신규시장 개척이 요구된다.

해조류 생산 부진 및 코로나19 영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조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겪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우리나라 해조류 수출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수산물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조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출 확대의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