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 - 어촌사업도 데이터기반 시대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 - 어촌사업도 데이터기반 시대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4.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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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주인공 주민의 동반자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소래어촌계-수원여대 업무협약식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소래어촌계-수원여대 업무협약식

[현대해양] 그간 어촌전문가나 주관기관의 판단하에 진행되던 어촌역량강화사업이 데이터경영시대 추세에 발맞춰 어촌의 인력, 자연자원, 인프라 등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의 혁신적인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주민이 어촌발전 수혜 입게

생산인력의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세에 직면한 어촌은 더 이상 수산물만 생산하는 1차산업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1차(생산), 2차(가공), 3차(유통판매)산업을 융합한 어촌의 6차산업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어촌어항공단 산하의 인천, 경남, 충남, 제주 4개 어촌특화지원센터는 어촌에 1차산업 단계의 역량강화, 사전절차 가이드, 2차 시장분석, 특화상품개발, 위탁협력, 3차 홍보판매, 성과판매 등을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어업과 식품, 제조·가공 유통·판매뿐만 아니라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산업 등을 연계함으로 새로운 특화어촌으로 도약하도록 조력하는 역할도 한다.

인천 지역에는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로부터 위탁받은 한국어촌어항공단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어촌특화사업과 관련된 창업경영컨설팅, △특화상품 기술연구개발, △특화사업시행자의 사업추진현황 경영실태관리, △주민 주도적 특화사업 추진 유도 등이 주요업무다.

센터가 주민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 김종범 센터장은 “어촌에는 많은 자원과 아이디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끄집어낼 인도자가 없었던 것 뿐이다. 이제껏 인천 어촌마을 특화 아이디어들은 교수, 전문가의 협조하에 주민들이 창조해 냈다”고 밝혔다. 센터는 마을 자원 발굴, 경영기법 및 전략을 안내하여 주민 스스로 특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지원하는 역할에서 선을 긋고 있다.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지원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지원

특화 주인공은 주민

인천지역 58개 어촌마을 중 절반이 섬마을이라 접근성이 떨어져 특화역량강화 수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한, 육지부 주민들도 어촌마을 방문객들이 유입되도록 자기마을을 더 나은 특화마을로 개선시키겠다는 의가가 강한 편이다. 이런 연유에서 인지 CNN에서 인정한 최고의 경치 섬인 선재도 등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마을도 다수 포진해 있고, 수도권 2,500만명의 풍부한 가능방문객들로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마을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주민들이 아닌 외지 상인들이나 축제 주관업체들이 돈을 벌어가는 경우가 많다. 축제행사때마다 행사주체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김 센터장은 “어촌주민들은 대형 축제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 축제를 잘못하면 마을인식이 더 나빠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마을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하고 싶던 축제를 소규모라도 어촌계에서 주최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수산업에서는 생산자인 어업인들보다 판매자인 유통업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심해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마을기업으로 도약해 주민들이 스스로 생산과 판매를 주도하자는 주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센터장은 “어민들이 생산에 집중하고, 판매는 유통업자들이 하는 시스템에서 어민소득 증대와 강화를 위해 생산·유통·판매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마을기업 자생력을 키워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논의중인 센터 직원들
논의중인 센터 직원들

최근 트렌드 적극 반영해야

어촌에서 만들어졌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수산식품 트렌드는 즉석, 간편, 소포장이다. 비린내 나고 손질도 많이 했던 수산물도 지금 트렌드에 적합하게 탈바꿈돼야 하는 것이다.

센터의 대표적인 특화상품은 강화 강후마을의 ‘빨간맛 새우젓’이다. 청년들의 입맛을 잡을 매콤한 양념새우젓으로 맑은 탕·국 등에 쓰이는 천연조미료다. 김 센터장은 “주민들이 3월~11월 성수기에 수산물을 생산하고 김장철때 바짝 수고하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어민들이 젓갈 1kg을 판매하는 것이 200g 양념새우젓 하나를 파는 것과 가격이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수산물 원물판매보다 가공판매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경험했다. 수산물가공품들은 여타식품보다 친환경인증, HACCP 등을 받기에 까다로워 당장은 마을에서 생산된 원물을 가져다 자격있는 가공공장을 거치고 있다.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지원했다고 센터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주기적인 모니터링 및 추가 정책지원을 제공한다. 특화상품을 전국 대형유통사 및 G마켓, 옥션 등 5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어촌마을 및 업체의 지속적인 유통라인 구축으로 마을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영암마을의 ‘깐 바지락‘은 소포장 간편식품의 대표 사례이다. 갯벌에 채취·가공한 바지락을 급속냉동, 포장해 가정에서 먹기 쉽게 가공했다. 영암마을은 마을이 운영하는 갯벌체험장에서 바지락을 맛볼 수도 있다.

특히, 영암마을은 갯벌체험마을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데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기존의 어촌관광은 경치를 보거나, 마을의 갯벌체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어촌마을까지 사람들이 와서 잠시 머물다 다시 도시로 가서 숙식을 해결했다. 이에 영암주민들은 관광사업에도 체류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복안으로 특화음식을 개발했다.

주민들은 바지락을 이용한 특화음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주민들은 고추장찌게, 칼국수 등을 추천했다. 이에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한상차림’을 만들어 냈다. 또한,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떡볶이, 바지락소면도 개발해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근처 용유도내 포내, 마시안어촌체험휴양마을은 공항 대기하는 사람들이 주변 호텔, 카페 등을 이용하고 어촌마을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면서 어촌관광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마을 어촌체험휴양마을 매출이 전년 대비 140% 늘었단다. 20대 센터 직원 관계자는 “젊은 층 입장에서는 어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 보이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면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많이 유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귀어귀촌박람회 특화상품 선봬
귀어귀촌박람회 특화상품 선봬

어촌역량강화도 데이터기반

센터는 각각 어촌마을을 접근성, 특화성 등 6개 항목별 데이터를 기준으로 역량강화도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58여개의 어촌마을에 대해 해수부 가이드라인 이외 설문조사, 관계자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 기초조사를 위한 항목데이터를 2년만에 구축했다.

센터는 올해부터 이를 통해 어촌6차산업 진입을 위한 특화발전을 제안, 지역별 관광지도를 제작해 6차산업 진입을 위한 수산·유통·관광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축적, 개선돼 취약부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지고 어촌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 등 지역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할 것이다.

데이터기반 어촌역량개발의 신호탄을 쏜 인천어촌특화지원센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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