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해양안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해양안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
  • 글 정상원 기자ㆍ사진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4.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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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깨끗한 바다 만드는데 최선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박종면

[현대해양] 지난해 7월 선박안전기술공단이 해양교통안전공단법에 따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렇게 출범한 ‘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사고 50% 줄이기’라는 큰 목표 아래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를 만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내걸었다.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해양안전을 높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을 향한 우리의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초·최연소 여성 CEO로 취임해 어느새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연승 이사장은 “해양교통안전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해양>이 이연승 이사장으로부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벌써 취임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취임 후 지난 2년간은 새로운 공단으로의 출범 등 공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기 직전인 2017년 12월 12일 국회에서 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발의됐고, 국회 및 정부와 여러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공단 신설보다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후 약 1년간 국회, 정부, 해양수산 유관기관, 언론계 등의 아낌없는 지원과 공단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 2018년 12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법이 통과됐고, 지난해 7월 1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출범했습니다. 지난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한 공단의 40년간의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고, 커다란 변화였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취임 1년차인 2018년은 공단법 제정 준비 등 조직의 방향성을 새롭게 다지고 역량강화를 위한 준비하는 기간이었고, 취임 2년차인 2019년은 공단법 제정에 따른 법적, 제도적 근거에 따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출범, 조직·예산 확대 및 신규사업 발굴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해양안전 종합관리기관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는 시기였습니다.

올해는 지난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마련된 해양교통안전 종합 관리기관 업무 프레임 위에 해양교통안전을 위한 정책, 기술, 교육 등 실질적인 콘텐츠를 쌓아가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해양교통안전공단은 출범 배경과 공단법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미션과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교통안전 종합 관리기관’이라는 비전을 설정했습니다. 또한 △해양사고 발생 50% 저감, △해양 사고 인명 피해 50% 저감 △선박 기인 대기오염 감축 △해양 안전 국민 신뢰 확보라는 네 가지 구체적인 경영목표도 세웠습니다.

특히, 출범하면서 내세운 ‘출범 10년 이내 해양사고 50% 줄이기’ 라는 큰 목표는 국민들에게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를 드리겠다는 약속이며 저희 공단의 지향점입니다.

 

올해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올해는 공단이 준비해 왔던 업무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입니다. ‘출범 10년 이내 해양사고 50%줄이기’ 라는 큰 목표 아래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 만들기라는 국민과의 약속이 선명히 새겨진 지도를 가슴에 품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 모두가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습니다. 현장에서 어선, 화물선, 여객선 등 10만 여척의 선박검사와 160여척의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를 빈틈없이 수행하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깨끗한 바다를 만들겠습니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질소산화물 저감시스템 개발과 미래 해양교통환경을 대비한 친환경 플라스틱 선박 및 전기복합 추진 어선 연구를 적극 수행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스마트한 해양교통 안전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해양교통안전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국제해사업무 추진을 위한 국제해사센터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를 만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7월 1일 열린 공단 출범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안전한 바다’, ‘깨끗한 바다’, ‘스마트한 바다’, ‘행복한 바다’를 만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일 열린 공단 출범식. ⓒ박종면

중요한 신규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우리 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교통안전체계 구축과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신규 업무를 발굴했습니다. 이 중 해양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분산돼 있는 각종 해양 정보를 통합 분석해 선박 안전관리, 기술 연구, 안전 문화 확산 등에 활용하는 사업입니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공단은 자체 자료인 선박검사와 운항관리 정보 외에 해양사고정보와 해양교통정보, 해양환경정보 등은 유관기관을 통해 통합 수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단은 지난해 기상청, 한국해운조합,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등 주요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료 공유 등 협력체계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향후에는 정부 및 유관기관 등과 협의하여 관련법 제정을 통해 기관 간 정보 공유네트워크 구축시스템을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육상의 자동차 검사소와 같은 권역별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설립해 최신 장비를 활용, 선박 검사 고도화와 안전점검, 현장 체험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은 기존 선박검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검사원이 직접 이동함으로 인해 발생했던 비효율성을 없애고, 전문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가능케 하여 검사 표준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여객선 안전운항관리’를 맡아왔는데…

우리 공단은 지난 2015년 7월 7일부터 한국해운조합으로부터 여객선 운항관리업무를 인수해 수행해 오고 있으며, 출항 전 점검 강화 등 운항관리업무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간 독립적인 업무 수행 여건을 바탕으로, 70여 명이던 운항관리자를 140여 명까지 2배 수준으로 늘렸으며, 출항 전 점검 및 여객선 운항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수부, 행안부 및 해군과 운항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2018년 1월부터는 여객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전담기관으로 지정되어 연안여객선의 특성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안전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책임자의 전문성 강화를 통해 선사의 자체 안전관리능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ICT기술을 활용해 선박-육상 간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e-내비게이션 선박 단말기 보급 사업과 해양교통 중앙제어센터 구축 사업 등으로 ‘스마트한 바다’의 안전을 굳건히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선안전관리체계의 혁신을 공단이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 공단은 한국어선협회로 출범해 40년간 어선검사를 담당하면서 어업인 여러분의 안전한 조업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업인 여러분께서 조업하시기에 다소 불편한 사항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해양수산부 및 전문가 그룹과 함께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어선에 대한 새로운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자문위원회는 내·외부 전문가 58명으로 구성됐으며, ‘건조업체 등록분과’와 ‘검사개선분과’로 나뉘며, 검사개선분과 아래 안전복지공간 자율검사제도, 구조기준, 복원성기준에 대한 소분과를 두었습니다. 지난달 13일 본사에서 첫 미팅을 열고 현 어선안전관리체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이번 연구는 어업인 여러분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조업 활동을 하시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어선 안전 도모를 위한 기술 연구 및 제도 개선에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연승 이사장은 “해양안전을 높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라고 강조하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연승 이사장은 “해양안전을 높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라고 강조하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ODA사업 등 국제협력 업무에도 주력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우리 공단은 2014년부터 국제해사기구 전문 대응기관으로 지정돼 국제화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 정책에 국제법 수용 및 이행, 개도국 대상 ODA사업·기술협력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해사청, 일본 국토교통성 등 해외 정부기구와 노르웨이선급, 이탈리아 선급 등 선진 해사기관과 기술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IMO 전문기관으로서 자율운항선박, 친환경선박 등 미래 선박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양수산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먼저 계속되는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해외 시장 개방, 또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해양수산가족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지난해 공단이 새롭게 출범하는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해양수산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해양안전을 높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을 향한 우리의 ‘의지’ 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에 대한 관심과 도전의지, 해양안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책임의식, 바다의 도전과 위험을 기술과 과학으로 이겨내려는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바다를 향하는 온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 모두가 안전한 바다가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다의 일상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해양안전의 주역입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임직원 모두는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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