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력에 신선도·방사능까지 측정 가능
수산물 이력에 신선도·방사능까지 측정 가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4.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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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디바이스넷, ‘수산물 지능형 품질판정 시스템’ 개발

[현대해양] 수산물의 이력 확인에 품질과 신선도 방사능 농도 측정까지 가능한 ‘수산물 지능형 품질판정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는 부경대 산학협력단 남택정 교수(미래수산식품센터장)와 첨단 센서 사물인터넷(IoT) 장치개발 전문기업 ㈜디바이스넷(대표이사 홍창욱)이 선어 규격과 신선도 측정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으로 해양수산부의 ‘수산식품산업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4년 만에 얻은 획기적인 기술을 연구, 도입한 것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생선 등) 이력 정보는 물론 품질·신선도·안전성 정보를 제공한다.

 

5분 만에 방사능 오염 여부 판단

수산식품산업기술개발사업 공동연구팀은 수산물의 선별 및 유통기준에 따른 신속 측정기술과 품질 판정 시스템 개발 및 적용을 위한 연구를 통해 △비파괴 신선도 품질 측정 기술 △식품 방사능 신속 측정 기술 △고속 선별 기능 △유통품질측정 기술 △품질이력정보 통합 관리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 기술과 시스템은 수산물 가공 공정에서 고등어, 방어, 삼치 등의 어류 눈을 촬영해 신선도 평가에 적용하는 기술로 어체를 파괴하지 않고 상품성을 유지하면서 신선도와 방사능 농도 측정까지 가능하다.

연구팀은 수산물 가공과정에서 측정한 품질(신선도), 방사능 농도(오염 여부), 이력 정보를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IoT 기반 정보 전달 체계를 웹 애플리케이션(web application)도 구축했다.

수산물 안전성 확보, 이력제 확산에 기여

이 연구는 특히 냉동상태는 파란색, 해동상태는 빨간색으로 색이 변하는 등 생산-유통과정에서의 신선도 변화 측정용 해동 인디케이터(indicator) 기술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디케이터 기술은 기존에 포장지에 인쇄됐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상품번호를 입력해 상품의 원산지, 이력을 추적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더해 포장지 내장형 인디케이터를 넣어 수산물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소비자가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상품에 대한 생산·가공·유통이력과 방사능 농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안전한 수산물 유통관리가 가능해져 수산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수산물 이력제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장명기 ㈜디바이스넷 기술이사는 “수산물 품질 판정 시스템 개발은 좀 더 안전한 수산물 공급의 첫 단계로서, 상품성과 유통 효율을 높인 공정거래가 가능하다”며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의 신선도 변화 측정이 가능한 ICT, 수산 융합 기술 확보로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산물 소비 확대에 기여

수산물 지능형 품질판정 시스템은 산지거점유통센터(FPC), 수산물 가공공장 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제주도 한림수협FPC 등에서는 이 시스템을 시험 운용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 시스템을 수산물 가공현장 도입하기 위해서는 억대의 품질 측정장비를 구입, 설치해야 한다는 애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지원과 이 시스템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인증제 도입’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충분히 그 이상의 도입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장 실용화 방안 필요

이 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 공공 부문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시스템을 연계해 측정정보를 공유하고 ‘식품안전나라’에 정보를 공개해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을 홍보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책임자인 남택정 교수는 “수산물 지능형 품질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국내 수산물 유통 가공사업의 첨단화 및 선진화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개발된 기술의 현장 적용은 물론 산업화를 위한 법적 근거와 정부 차원의 육성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D(연구 개발)가 R&D로 끝나지 않고 실용화, 상업화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필요한 대목이다.

홍창욱 디바이스넷 대표이사는 “수산물 지능형 품질판정 시스템을 도입하면 최상의 품질 유지를 통한 수산물 소비 확대는 물론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연구 개발 성과물의 보급을 위한 정부지원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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