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굴비산업 부흥 위해 ‘참조기 스마트양식’에 사활 걸어
영광군, 굴비산업 부흥 위해 ‘참조기 스마트양식’에 사활 걸어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4.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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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대상지 선정, 민간 SPC 구성에 최선
양식 참조기 시식회
양식 참조기 시식회

[현대해양] 굴비의 고장 영광군이 굴비의 원료인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에 뛰어든다. 전남 영광군(군수 김준성)은 지역 대표 특산품이자 국민식품인 굴비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수산부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를 준비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해수부 ‘수산혁신2030계획’ 중 하나인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는 국비 220억 원을 포함한 총 400억 원의 예산이 2020∼2023년 4년간 투입돼 테스트베드(300억 원)와 배후부지(100억 원) 조성에 지원된다.

영광군은 공모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 확보와 각종 인·허가, 행정절차 등에 대한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이며, 성공적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종자, 사료, 질병관리, 수협, 굴비 가공・유통업체 등이 포함된 민간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서 지난 2월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영광군은 지난 2014년부터 전남해양수산과학원(영광지원 서해특산시험장)과 함께 참조기 종자 생산에서 양성까지 아우른 양식기술을 확보했다. 조기(早期) 산란유도를 통해 수정란 확보시기를 기존보다 한 달 앞당겨 마리당 100g 이상의 참조기를 당해 연도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양식 산업화의 필수 조건인 대량 종자 생산기술과 양성기술이 정립된 것이다. 영광군은 민간 기술이전과 스마트양식 접목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굴비산업 발전 5개년 계획’ 수립

양식 선진국인 노르웨이 등은 수온·수질·사료공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양식장 단위에서 소규모로 수질관리·자동화 시스템인 순환여과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정도다. 대규모 양식기술과 첨단 생명공학 및 정보통신기술(ICT)등을 융합한 스마트양식 기술을 집적화한 순환여과식 양식시설(RAS)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영광군은 ‘굴비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영광군은 굴비 원료인 참조기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2017년 함평에서 참조기 가두리 시범양식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2018년에는 참조기 100만 마리 양식을 위한 양식기술개발, 종자생산 지원, 시범양식을 추진했고, 2019년도 참조기 162만 마리를 수조식, 축제식 등으로 시범양식을 실시해 참조기 양식 가능성과 사업성 분석을 타진해왔다. 영광군은 참조기, 부세 양식장 확충 등 6개 사업에 내년까지 총 117억 3,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4년간 400억 예산 투입

이와 더불어 영광군은 참조기 산업화를 위한 기본과제에 대해 3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생산원가 절감 방안 △참조기 전용사료 개발 △참조기 성장단계별 선별기술 개발 등의 문제 해결이 그것이다.

현재 영광군의 이와 같은 추진 결과를 종합해 참조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용역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영광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참조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된 스마트양식 시범단지와 배후부지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나눠진다. 배후부지에는 스마트양식 시범단지 운영 성과를 토대로 대량 양식시설, 가공·유통,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 관련 기관·업체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사업 대상지 선정, 민간 SPC 구성 관건

영광군은 사업 성공 필수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참조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요소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첫째, 사업 대상지를 어디에 선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업부지 면적이 테스트베드 양식장과 배후부지 조성을 위해서는 최소 7만㎡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도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추후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며 주변에 오염원이 없고 주변 관광지와 연결될 수 있는 등 최적의 입지요건을 갖춘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스마트 양식 사업을 관리・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의 구성을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양식업체, 굴비 유통·가공업체, 정보통신·에너지업체, 영광군수협, 양식 기자재 업체 등을 중심으로 법인 설립 운영·관리 및 산·학·연과의 상호 네트워크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건실한 업체의 참여로 실질적인 고용창출과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여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형 스마트 양식 시스템 도입과 안정적인 운영을 통한 실용기술 보급·확산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김준성 영광군수는 “참조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반드시 유치해 영광의 굴비산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다음 페이지 군수 인터뷰 참조). 영광군의 야심찬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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