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투자와 선박가치
선박투자와 선박가치
  • 박홍범 배슬스밸류 한국지사장
  • 승인 2020.04.06 2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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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선가 변동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가평가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가평가의 복잡성으로 인해 평가사들로부터 의도치 않게 실제 선가와 오차가 포함된 경우도 있었고, 당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평가사들에게 압력을 가해 오차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대출금과 선가 비교인 ‘Loan to Value’ 점검 시 선주들이 평가사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높은 선가를 대출기관에 제시함으로써 LTV 조항 위반 위기를 모면한 사례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금융을 제공하는 기관들은 선박 투자를 꺼리게 되며 이는 산업 전체의 손실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적합한 선가 평가는 무엇인가? 먼저 정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도있는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살펴보자. 개별 선박의 종류, 크기, 선령, 스펙 등 자산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선박 운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입, 즉, 현재 용선료의 영향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유사 선종의 최근 거래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스펙에는 수 많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어느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는지, 엔진의 모델은 무엇인지, 선박에 코팅은 되어 있는지 등이다. 이는 단순히 평가사의 감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양의 정보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들을 수학적 분석을 통해 두 거래가 발생한 경우 예를 들어 조선소 부분을 제외한 선가 보정을 실시한 후 조선소만의 차이를 산출하여 평가(Scoring)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에도 한계점은 존재한다. 첫째, 두 선박이 같은 스펙의 자매선이라 할지라도 관리 상태에 따라 선가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매입 전에 검선을 하는 것이고 검선 결과에 따라 선가에 차등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평가사들이 모든 선박의 검선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에서는 보통 정상적인 선박의 상태일 것임을 가정하고 평가하게 되므로 실제 선가와 오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둘째, 유사 거래 내역이 충분하지 않은 선종들에 대한 선가평가이다. 이러한 선종은 매입 혹은 매각하려는 선주들이 제한적이기에 선가가 협상력, 당시 시장 상황 등에 의해 크게 변할 수 있다. 셋째 시장이 급변하는 경우이다. 시장이 급상승 혹은 하락하는 경우 시장심리(Sentiment)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 변동 폭과 속도를 정확히 포착하는데 한계가 존재하며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선가 산출법은 빅데이터와 수학적 분석을 통한 선가와 실제 매매를 행하는 선박매매중개인들의 의견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해운산업의 특성상 완벽한 선가평가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선가평가시 주관성 혹은 외부 압력이 반영되어서는 안된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임으로써 산업 전체의 리스크를 축소시켜야 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선박투자자들을 포함한 참여자 증가에 기여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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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동 2020-04-07 11:12:27
박지사장님 멋지네요~